(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 국제경쟁 격화 등 기업경영을 둘러싼 악재들로 인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경기실사지수가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4.2로 전달의 98.6에 비해 악화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지수는 100을 넘어설 경우 경기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 이라면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전경련 BSI는 지난해 9월 111.4를 기록한 이후 줄곧 기준치를 넘어 기업들의 경기호전 전망을 반영했으나 지난달 10개월만에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진 후 이달에는 더욱 하락했다.
이달 BSI를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93.1)과 비제조업(96.2)이 모두 기준치를 미달한 가운데 경공업(87.8)과 중화학공업(94.9)은 부진을, 정보통신산업(111.1)은 호전을 각각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정유(140.)와 운수(120.0), 선박.철도.항공기(114.3)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펄프 및 종이(55.6), 전력 및 가스(72.7), 섬유(61.5) 등은 부진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5.6)와 투자(99.6), 자금사정(99.6), 채산성(91.8) 등이 부진했으나 수출(102.2)과 고용(101.8)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6월 실적BSI는 94.2로 전망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실제로 느낀 경기 역시 좋지 않았음을 반영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산정하는 계절조정 지수는 전망치가 102.5, 실적치가 97.0으로 각각 나타났다.
매출규모가 큰 기업 중심의 가중지수 역시 가중치는 104.7로 소폭의 경기호전을 예상했으나 실적치는 95.2로 체감경기의 부진을 드러냈다.
전경련은 "고유가 및 원화강세의 지속과 함께 북한 미사일 사태에 대한 우려, 노동계 하투(夏鬪) 시즌의 도래, 정책금리 인상, 날로 심해지는 경쟁국의 추격 등 여러 요인들이 겹겨 경기부진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전경련은 "고유가 대책의 지속적인 시행,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를 통한 해외시장의 확대 등 대외요인에 대한 대응과 함께 금리 추가인상 억제, 원칙에 입각한 노사정책 등 대내요인 안정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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