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인사청탁... 26일경 노무현 소환일정 확정될 듯

노건평 씨
노건평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국세청장 인사청탁을 했다는 진술이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이 중요 공직과 관련해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내용은 처음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26일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날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상품권 1억 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서 검찰은 노건평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국세청장 인사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씨를 국세청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검찰은 건평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박정규 전 수석은 박연차 회장에게 상품권을 받은 것이 인사청탁 대가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건평 씨가 박 회장 요청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까지 인사청탁했다는 진술이 있는 만큼 증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전 수석은 지난 2004년 12월 서울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박 회장을 만나 상품권 1억 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 회장 사돈인 김정복 당시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인사검증을 잘 해달라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정복 씨는 지난 2005년 국세청장 후보로 추천됐지만 결국 국세청장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진술이 사실로 밝혀지면 건평 씨가 박 회장 청탁을 받아 노 전 대통령에게 중요 공직 인사청탁을 한 것이 처음 드러나게 된다.
재판부는 검찰 측 의견을 받아들여 다음달 13일 공판에 건평 씨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소환시기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서를 25일까지 받은 후 내용을 검토한 뒤 26일경 소환날자를 확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4.29 재보선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선거 뒤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데이코리아 전웅건 기자 k2pr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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