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우리 국민의 건강결정요인 분석' 자료 공개

흡연과 음주로 인해 연간 6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질병 비용이 소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 부족으로 야기되는 질병 비용도 1조2천여억원이나 됐다. 각종 질병에서 벗어나려면 충분한 운동도 필요하지만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사업지원단이 최근 내놓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 흡연 폐해 남성이 많아

흡연으로 인한 질병 비용이 무려 2조9천676억원에 달했다. 이 중 남성이 2조6천58억원, 여성이 3천618억원을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흡연율이 높은 남성들의 폐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질병별 비용은 기관.폐.기관지암이 5천183억원(17.5%)이나 됐고, 이어 위암(3천580억원, 12.1%), 허혈성 심장질환(2천661억원, 9%), 뇌혈관 질환(2천371억원, 8%), 간암(2천159억원, 7.3%), 기관지염.폐기종(1천817억원, 6.1%), 고혈압(1천657억원, 5.6%) 등의 순이었다.

50대 흡연자에게서는 암이, 40대 흡연자는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술 폐해는 정신.행동장애, 간 질환에 집중

음주로 인한 질병 비용은 총 2조7천917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과도한 알코올로 인한 정신.행동장애가 1조593억원(37.9%)이나 됐다.

다음으로 간암(6천386억원, 22.9%), 간 질환(5천890억원, 21.1%), 뇌혈관 질환(1천226억원, 4.4%), 고혈압(868억원) 등이 많았다. 술로 인한 질병은 정신.행동 장애나 간 관련 질환이 전체 질환 비용의 80%를 상회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간암이나 간질환 비용이 전체의 45.9%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정신.행동 장애 비용이 42.3%에 달했다. 여성은 또 뇌혈관 질환(8.2%), 유방암(7.1%)의 비율이 높았다.

◇ 운동부족 뇌졸중 비상

운동부족에 따른 질병 비용은 1조2천213억원으로 남성이 6천246억원, 여성이 5천967억원을 차지했다.

질병비용은 뇌졸중(3천39억원, 24.9%), 심혈관 질환(2천735억원, 22.4%), 당뇨병(2천164억원, 17.7%), 고혈압(1천982억원, 16.2%), 대장암(1천60억원, 8.7%), 우울증(522억원, 4.3%) 등의 순으로 많았다.

남성은 대장암(9.3%), 여성은 고혈압(20.3%)과 우울증(5.6%)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과체중으로 인한 질병비용도 1조4천37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뇨병(5천618억원, 39.1%)과 골다공증(3천426억원, 23.8%), 고혈압(2천578억원, 17.9%) 등에 주된 비용이 지출됐다. 남성은 당뇨병(51.3%), 여성은 골다공증(32.8%)이 두드러졌다.

한편 영양 결핍으로 인한 질병 비용은 1천201억원으로 추산됐는데, 태반이 당뇨병(773억원, 64.4%)과 고혈압(343억원, 28.6%)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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