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허점이 노출됐다. 일부 AI 오리가 전국적으로 공급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AI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AI'방역 현장
고병원성 AI를 4번째로 발병한 바 있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씨오리농장으로부터 오리알을 공급받은 경기도 안성의 한 부화장이 전국 43개 농가에 새끼 오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AI 발생 인근 지역인 천안에서는 법정 제1가축전염병인 뉴캐슬병에 감염된 닭이 밀반출돼 당국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국 광역지자체는 뒤늦게 부랴부랴 살처분 작업에 나섰다.

26일 경기도와 안성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아산 오리농장에서 종란을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된 안성 서운면 A부화장의 AI 전파를 막기 위해 부화중인 오리알 63만개를 22일 모두 폐기처분했다.

이어 이 부화장에서 오리를 분양받은 관내 6개 농가(6만9000여 마리)에 대해 지난 24~25일 예방적 살처분에 착수, 5개 농가 5만4000여 마리(79.6%)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다.

지역별 살처분 대상은 안성 서운면 2개 농가 3만1000여마리, 화성 송산 우정면 2개농가 2만2000여마리, 이천 설성면 1개 농가 8천여마리, 용인 이동면 1개 농가 7000여마리 등이다.

도(道)는 살처분되는 오리알과 새끼오리 등은 농림부 '살처분 보상지급 기준'에 따라 보상금 평가위원회에서 시가에 준한 보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는 조류독감(AI)이 발생한 지역의 농장에서 분양 받은 도내 농가의 오리 1만7970마리를 최근 살처분했다고 2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의 종오리 농장에서 생산된 종란을 부화시킨 경기도 안성의 부화장을 통해 새끼오리를 분양 받은 춘천 1개 농가 6700마리, 양구 2개 농가 1만1270마리 등 1만7970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했다.

도는 이들 3개 농가의 오리에서 AI 양성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으며 추가 살처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철원과 고성 등 민통선지역의 철새 도래지 3곳을 중심으로 분변 검사를 통해 조류 바이러스 발생 여부를 집중 점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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