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神山)의 설경(雪景) - 한라산 상고대 눈꽃 체험

백록담에서 내려다본 한라산 풍경

한국관공공사는 '2007년도 1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설경이 아름다운 네 곳을 추천, 발표했다.

추천지로는“신산(神山)의 설경(雪景) - 한라산 상고대와 눈꽃 체험”, “백양사의 하얀 눈꽃 세상으로의 초대 - 전남 장성”, “눈꽃 세상, 겨울낭만 - 강원도 인제 진동리”, “녹차 한잔과 창밖 설경에 속세 시름 다 잊고 - 경기도 남양주 수종사” 등이다.

본지는 이들 네곳을 26일부터 4일간 매일 여러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소개할 계획이다.

◆ 신산(神山)의 설경(雪景) - 한라산 상고대와 눈꽃 체험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한라산은 높이 1,950m로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정상에는 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이 있으며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 등 1,800여 종에 달하는 고산식물이 자생하여 식생의 변화가 뚜렷하다.

아열대성 나무뒤로 한라산이 보인다.

봄의 철쭉·진달래·유채,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과 운해가 절경인데 특히 한라산 눈꽃은 다른 산의 눈꽃과는 사뭇 다르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한쪽방향으로 깎이고 다듬어지면서 바람결을 담은 눈꽃은 다른 설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섬산 설경의 특색이다. 서리가 내리고, 눈이 올 때마다 쌓이고, 그 위에 다시 서로 엉겨 붙어 만들어진 눈꽃들이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모습은 필설로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답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이어져 하나를 이루고, 그 바다위에 떠 있는 구름, 그 위에 펼쳐진 눈꽃을 보면 천상의 세계가 따로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한라산의 눈꽃을 보려는 사람은 최소 3일의 일정을 잡고 제주도에 가야 한다. 아침 일찍 눈을 떠서 날이 좋은 날은 무조건 한라산을 오르자.

한라산 눈꽃

섬의 날씨는 예상하기 어렵고, 맑은 날을 접하기 힘들다. 또한 가능하면 국립공원 사무소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등반가능 코스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폭설로 인한 통제 확인을 매표소에 가서야 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현재 한라산 보호를 위해 어리목, 영실코스는 윗세오름까지만 오를 수 있고, 성판악, 관음사 코스만 정산 등반이 가능하다. 돈내코 코스는 자연휴식년제로 등반이 불가능하다.

한라산 눈꽃

한라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 성판악 코스의 경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발 1,500m 즈음에 있는 진달래 밭 통제소를 12시 이전에 지나야 한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5. 16도로를 통해 성판악 매표소 이르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로 여러번 뽑힐 정도로 명성에 손색이 없다.

멀리 웅장한 성산 일출봉과 그 옆으로 갓 나온 태양, 이틀간의 흐린 날을 뒤로 아열대성 나무들 뒤에 선명히 자태를 드러낸 한라산, 산자락부터 정상까지 뒤덮은 구름은 신비감,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며 신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성판악에 도착해 아침 무렵 설악산 등반을 하다보면, 초반 산길부터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 돌이 밟혀 이곳이 휴화산임을 실감하게 된다. 완만한 능성 코스가 단조롭지만, 올라갈수록 선명한 눈꽃, 지쳐갈 즈음에 나타나는 약수터, 간간히 나오는 계곡물, 색다른 관목들과 새소리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한라산 눈꽃 모습.
등반 시작 2시간 30여분지나면 신선했던 산이 익숙해져 산행이 지루해져가고 조금씩 힘이 빠져갈 즈음 앞 숲 사이 길로 갑자기 환한 빛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들이 뒤덮고 있던 숲길이 끝나고 환한 햇살과 눈 덮인 작은 관목들만 가득한 새로운 길의 시작이다.

숲길을 벗어나 잠시 오르면 진달래 밭 통제소, 휴게소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지나 정상에 가까워 갈수록 상고대와 눈꽃이 절경을 이룬다. 상고대와 눈꽃의 구분 없이 서리가 내리고 눈이 올 때마다 쌓이고 또 쌓이면서 서로 엉겨 붙어 만들어진 눈꽃들이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모습은 환상적이다.

한라산 백록담 모습.
얼어붙은 노끈을 잡고 계단을 올라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도착하면, 푸른 하늘과 바다가 이어져 하나를 이루고 그 바다위에 구름이 떠 있으며 눈꽃이 펼쳐진 아름다운 천상의 세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전 통제 때문에 오랜 관람은 어렵다. 얼마 후 정상에서 다시 하산해야 한다. 성판악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다시 돌아오기까지 8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구체적 통제시간은 성판악 코스로 등반시 진달래 통제소(1500mm)지점에서 정오 12시를 넘어서면 정상으로의 등반을 통제하고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는 오후1시30분에 하산 통제를 한다.

주변명소로는 절물 자연휴양림, 미니미니랜드, 산굼부리, 신비의 도로, 돈내코, 서귀포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한라산 숲이 끝나는 길.
운전이 가능하다면 제주도내 이동수단으로 렌터카 이용을 적극 권한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를 구하면 관광지 지름길로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반 검색 사이트에서 제주도 렌터카로 검색을 하면 대여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가운전시에는 제주시에서 11번국도와 제1횡단도로를 이용해 성판악에 가면 된다.

성판악 매표소까지 가는 대중교통으로는 제주시 시외버스 터미널(064)753-1153)에서 첫차가 오전 6시에 출발해서 막차 오후9시30분까지 12~15분 간격으로 이어지며 소요시간은 30분 정도이다.

제주도의 향토음식으로는 갈치회와 갈치국, 옥돔구이, 성게국, 자리물회와 오분자기돌솥밥, 흑돼지불고기, 한치물회, 말고기, 전복죽, 고등어 조림 등이 유명한데 세부 정보는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안내홈페이지(cyber.jeju.g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4)713-9950

※ 기타 정보 사항

○ 숙박정보
- 제주 롯데 호텔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064)731-1000
- 제주 신라 호텔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064)738-4466
- 제주풍림리조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064)739-9001
- 제주해안휴양펜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064)794-1886

○ 식당정보
- 칠십리갈치요리전문점 : 서귀포시 송산동, 064)762-2366
- 강촌횟집 : 서귀포시 신효동, 064)767-4466
- 법환포구횟집식당 : 서귀포시 법환동, 064)739-2988
- 소라정 : 서귀포시 서귀동, 064)76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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