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남북이 29일 개성에서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두번 째 실무접촉을 갖고 방북시기와 경로, 방북단 규모 등을 놓고 조율을 시도한다.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은 우리측 실무대표단은 이날 서울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해 오전 10시께부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북측과 실무접촉에 들어간다. 남북은 지난 16∼17일 금강산호텔에서 가진 1차 실무접촉에서 DJ 일행이 6월 하순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한 연장선상에서 방북단 규모와 구체적인 평양방문 일정 등을 놓고 집중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이 1차 접촉 때 왕래 경로로 직항로 이용을 권유한 데 이어 지난 25일로 예정됐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무기 연기됨에 따라 우리측이 열차 이용을 끝까지 고집할지 여부와 이에 따른 북측의 입장이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측 입장을 들어보고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험운행이 무산되면서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측은 방북단 규모와 관련, 특별수행원과 의료지원단, 정부지원단, 기자단 등 80명 안팎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측은 이날 접촉에서 모든 협의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접촉은 열차 시험운행이 무산된 뒤 양측 당국자가 갖는 첫 대면 접촉이어서 향후 북측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도 될 전망이다. 우리측에서는 정 전 장관과 이관세(李寬世) 통일부 정책홍보실장, 최경환(崔敬煥) 김 전 대통령 비서관, 천해성(千海成) 남북회담사무국 운영부장 등 4명이, 북측에서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이 각각 참석한다. prince@yn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