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한명숙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전 국무총리)가 조사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노무현 대통령님.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떠나셨습니까?'로 시작한 조사는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가셨습니까?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 라며 서거 당시 고인의 고통을 달랬다.

또한 '님이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동반성장,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사회라는 큰 꿈의 씨앗들을 뿌려놓았습니다.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으로 주가 2천, 외환보유고 2,500억 달러 무역 6천억 달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 한반도 평화를 한 차원 높였고 균형 외교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해 냈습니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쓰는 세계 첫 대통령으로 이 나라를 인터넷 강국, 지식정보화시대의 세계 속 리더국가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라며 대통령 재임 당시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로 조사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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