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아침 잠결에 들은 믿기지 않는 뉴스.

많은 국민을 충격과 슬픔 속에 빠뜨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사회 전반에 스며든 뜨거운 추모 열기였다. 생전에는 뜨거운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노 전 대통령이었지만 서거 후에는 한 마음이 되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서거 당일인 지난달 23일부터 100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봉하마을을 찾았으며 전국 300여개 가량 마련된 분향소에도 국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와 여고생들, 직장인들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분향소를 찾은 이들은 인간 노무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며 눈물을 흘렸다.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던 노 전 대통령이었던만큼, 온라인에서의 추모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과거 의정활동 모습 등을 담은 추모동영상, 웹툰 작가들의 추모만화까지 등장했고 네티즌들은 “노 전 대통령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송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2500여명의 각계 조문인사들이 참석했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사상 최대의 조문인파가 몰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조문 신드롬'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신드롬의 배경에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조금 더 믿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이 한 마음으로 조문하는 동안 크고 작은 논란들이 일기도 했다. 특히 정치권과 온라인 상에서는 각종 공방이 오고갔다.

우리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에 있는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말을 새기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진정한 화합과 통합으로 가는 길을 궁리해야 한다.

고인이 다음 세상에서는 아무 걱정없이 편안히 잠들길 빈다.

최미라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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