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예정일 불과 이틀 앞두고 개통 연기

최초로 민간자본이 투입되고 강남권을 30분만에 주파하는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하철 9호선이 예정 개통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개통이 연기돼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은 서울시와 사업자간의 요금협상 난항 등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노출하며 마침내 6월 12일로 개통일자를 발표했다.

서울시와 사업자 측이 지하철 건설 완공 후 지난 4월 13일부터 각 정거장에 설치된 승차권 발매기와 정산기, 호스트 컴퓨터 등의 운임 징수 시스템(AFC)을 점검하다 중대결함을 발견하고 개통을 연기한 것.

점검 결과 교통카드 88종은 게이트에서 인식됐으나 정기권 및 하나로카드 2개가 정상처리되지 않았다. 지하철과 버스 환승시 부과된 요금데이터가 정산센터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데이터 값이 잘못 전송돼 승객에게 잘못된 요금부과 현상이 발생한 것. 또한 운수수입 배분을 위한 정산시험에서도 지하철, 버스, 광역버스 등 운송기관별로 정확하게 요금배분이 이뤄지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하철 9호선은 지난 2001년 12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투입된 총 사업비는 3조4684억원이고 이 중 순수민자 5458억원이 투입된 '민자유치 1호'지하철이다.

1단계 구간은 김포공항~여의도~노량진~논현동을 잇는 연장 25.5Km 규모로서 동서간 연결로 강서↔강남 간 30분대 이동이 가능하게 돼 '서울 지하철 급행시대'가 본격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또 한강 남측을 동서로 연결,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최단거리 이동이 가능해지고, 급행열차 도입으로 강남까지 30분에 진입할 수 있다.

2단계 구간은 논현동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며 2013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종합운동장에서 방이동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간은 201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2012년 쯤에는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개통 연기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번 개통연기는 시민들의 불편 뿐만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초래하고 있다. 하루 평균 1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개통이 7월 31일까지 연기될 경우 총 5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지하철 9호선 사업자 측은 늦어도 7월 31일까지 개통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개통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연기방침을 밝힌 것은 사전에 철저하고 충분한 준비가 없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30년간 ㈜서울메트로9호선이 운영을 맡는 만큼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투데이코리아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