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방미외교 활동에서 알차고 큰 성과 기대”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실시한 제1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 대해 한나라당은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줬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15일 발표한 논평에서 “대통령의 17차 라디오 연설이 있었다”며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현실에 짙게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내기 위한 근본적 답안을 찾기 위해 일시적 대응을 넘어 진정 나라의 미래와 국민을 위한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지였다”며 “세계적 경제위기와 북한 도발이란 엄중한 상황에서 이를 풀어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특히 한·미 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변인은 "한국경제가 국민의 협조로 세계의 선두에서 희망의 불을 앞서 밝히고 있듯이 희망을 갖고 미래로 나가자는 굳은 신념도 돋보였다"며 “더 많은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곳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국민통합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상식이자 실천적인 해법 제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돼 힘과 지혜를 모아간다면, 안보도 경제도 우리 사회의 미래도 시원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더불어 대통령의 방미외교활동에서 알차고 큰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KBS1 라디오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제1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우리 경제가 터널 끝에 희미하나마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지난 1/4분기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국가 중 우리 한국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 분기도 한국의 성장률이 가장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 전문기관들에서 나오고 있다”며 “경기선행지수 증가폭도 한국이 OECD 가운데 가장 빨라서 한국경제 회복이 세계경제 회복의 바로미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국민들께서 발 벗고 나서 주셨기 때문”이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것 같아도 우리 모두가 그래도 할 일은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금은 결코 안심할 때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정부는 서민을 위한 정책에 역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결코 아니다”라며 “이번 위기가 우리만 잘 한다고 풀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아직도 안팎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제위기로 가장 먼저 고통을 받는 서민들이 경제회복을 체감하는 데는 거꾸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라며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서민과 중소기업 정책에 역점을 둬 왔지만 앞으로도 더욱 세심하게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이번 달부터 정부는 일자리를 얻기 힘든 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희망근로사업을 벌여 25만 여 명의 일자리를 마련했다”며 “일자리를 줄이지 않는 기업을 지원해서 14만개의 일자리를 지켜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에는 보증확대와 대출만기 연장으로 그래도 자금난을 크게 해소했고 영세업자와 무점포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서민을 보호하고 중산층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이루는 길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도 서민 정책에 가장 큰 신경을 써 왔지만 앞으로도 더욱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가 부자들만을 위한 감세 정책을 쓰고 있다는 야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감세 정책 때문에 정부가 부자를 위한 정책을 쓴다는 비판도 있지만 사실 이 정부 들어와서 추진한 감세의 약 70% 가까운 혜택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권력형 부정부패 등에 대한 근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안을 들여다 보면 그 모습이 밝지만은 않다”며 “민심은 여전히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져 있고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는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 상대가 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정쟁의 정치문화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요즘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는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청와대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끝낸 뒤 귀국해서도 많은 의견을 계속 듣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판단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국민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의견이 올라와 나 자신 꼼꼼하게 챙겨 보고 있다”며 “언론에 투영된 의견이나 시중의 여론도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변화를 바라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잘 녹여내서 국가 발전과 정치 발전의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