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우먼타임스 공동 ‘한국의 파워우먼 TOP 10’ 조사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여성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시사여성주간신문 우먼타임스(www.iwomantimes.com)와 함께 2040세대 남녀 1426명(남 581명, 여 84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19일까지 '한국의 파워우먼 TOP 10'에 대해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50.0%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꼽았다.

이번 조사의 선택 기준은 ▲지명도 ▲전문성 ▲추진력 ▲성품 등이다.

2위는 노무현 정권 말기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명숙 국무총리(11.6%)로 나타으며, 3위는 가수 이효리(6.8%)로 대중매체의 위력과 대중스타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4위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4.9%)으로 지난해 5.31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식지 않는 대중 호감도를 보여줬으며, 5위는 영부인 권양숙 여사(3.5%)가 선정돼, 여전히 대중들은 청와대를 파워의 근거지로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위는 북핵 위기에 의연하게 대처하며 대기업 그룹 여성 총수로서 자리매김에 성공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3.0%), 7위 한비야 월드비전 한국지부 긴급구호팀장(2.9%), 8위 소프라노 조수미(2.3%), 9위 가수 보아(2.1%), 10위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1.3%)이 차지했다.

이 외 기타 의견으로 탤런트 고두심씨와 강부자씨, 김주하 아나운서, 방송인 백지연, 가수 옥주현씨 등이 꼽혔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정·관계 분야는 1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65.6%), 2위 한명숙 국무총리(15.9%), 3위 강금실 전 법무장관(9.6%) 순으로 1위 편중 현상을 보였다.

재계·과학계 분야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4.3%로 1위를 차지했고, 이명희 신세계 회장 10.2%, 이미경 CJ 부회장 9.7% 순이었다.

문화·예술계 분야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32.4%)가 1위에 꼽혔고, 김수현 드라마 작가(14.1%), 공지영 소설가(10.2%)가 뒤를 이었다.

연예·스포츠계 분야는 가수 보아와 이효리가 각각 13.8%와 13.7%로 박빙의 차이를 보였으며, 위성미 골프 선수와 김연아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10.8% 동률을 기록했다.

그 외 학계·시민단체 분야에서는 한비야 월드비전 한국지부 긴급구호팀장이 33.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구성애 아우성 소장이 23.4%, 박영숙 서울여성재단 이사장 8.0% 순이었다.

각 분야 1위별 선택 이유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높은 지명도' 57.9%, '뛰어난 추진력' 14.9%, '기품 있는 성품' 13.5%순으로 성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탁월한 전문성' 37.4%, '높은 지명도' 29.6%, '뛰어난 추진력' 25.5%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경우 '탁월한 전문성'이 53.9%, '높은 지명도'가 29.9%이었고, 가수 보아는 '높은 지명도' 45.3%, '탁월한 전문성' 34.9% 순이었다. 한비야 월드비전 한국지부 긴급구호팀장은 '탁월한 전문성' 34.0%, '높은 지명도' 32.3%, '뛰어난 추진력' 21.9%로 고른 점수를 얻었다.

강남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교육연구팀장)는 “대중매체를 통해 인물의 이미지가 어떻게 전달됐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위기 시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나름의 고집으로 자신의 소신을 편다는 이미지가 매체를 통해 구축돼 왔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이효리 등 대중스타의 영향력은 시대 흐름의 반영이지만 실제 박 전 대표나 강금실 전 장관도 대중매체 스타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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