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규모의 스키장인 전북 무주리조트 스키장과 인근 스키숍이 10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상기온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무주리조트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도내 대부분의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15도를 웃도는 등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벽 시간에 이뤄지는 인공눈의 살포가 쉽지 않은데다 이마저도 포근한 낮 기온으로 눈이 녹아 리조트측 관계자들의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공눈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잘 뿌려지는데 아침 기온이 비교적 높아 제설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키장측도 이달 초순 기온이 내려가면 애초 슬로프 30면 가운데 20면을 개방할 계획이었지만 포근한 날씨로 현재까지 13면 밖에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이맘때면 개장했던 국내 최장 길이의 슬로프인 실크로드(6.1㎞)가 눈이 내리지 않은데다 높은 기온으로 하단 부분만 일부 개장된 상태다.

스키장과 더불어 인근 스키숍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무주리조트 앞에서 스키숍을 운영하는 박모(49)씨는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지속해 주중은 물론 주말 스키어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무주리조트측은 "날씨가 포근한데다 눈이 내리지 않아 제설비가 더 소요되는 등 슬로프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하지만 내일(6일)부터 기온이 떨어지고 눈도 온다는 예보가 있어 이번 주말부터는 계획된 슬로프 개방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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