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동부생명 상장 1호 각축 벌일듯

올해 하반기부터 생명보험사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장 1호 예상 기업으로는 교보생명과 동부생명이 꼽히고 있다.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는 1년간의 검토를 거쳐 생보사 상장안을 확정해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유가증권 상장 규정 개정과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 생보사의 상장 주간사 선정 및 실사, 공모가 산정 등 공모 절차를 감안할 때 이르면 오는 7~8월에 첫 상장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989년 교보생명의 자산 재평가부터 시작된 생보사 상장 문제를 18년 만에 매듭짓게 됐다.

상장자문위는 이날 최종안에서 국내 생보사는 법률상 상호회사가 아닌 주식회사일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주식회사로 운영돼 왔으며 보험 계약자는 주주가 아닌 채권자로서 권리.의무 만을 갖고 있어 상장 차익을 계약자에 배분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또 통계 모형 등을 활용해 생보사들이 과거 계약자에게 적정한 배당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장자문위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과거에 자산을 재평가해 쌓아놓은 내부 유보액을 계약자 몫으로 규정하고 현재 자본 계정에 있는 이 유보액을 부채 계정으로 옮겨 향후 계약자의 배당 재원으로 쓰는 방안을 제시했다.

내부 유보액은 삼성생명 878억원, 교보생명 662억원이다.

이와 함께 유배당 상품과 무배당 상품의 자산 구분 계리 방식은 무배당 상품의 판매 비중 상승을 반영해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상장의 전제 조건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결론이 유가증권 상장 규정에 반영되면 생보사들은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내부 유보율과 경영 실적 등 계량적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거나 오는 3월 결산때 충족할 수 있는 곳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동부생명, 신한생명으로 이중 교보생명과 동부생명이 적극적인 상장 의지를 갖고 있다.

나동민 상장자문위원장은 "국제 기준을 참고하고 보험업계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상장안을 마련했다"며 "생보사들은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좋게 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식시장의 수급 구조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자문위의 최종안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그동안 논의 내용을 볼 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생보사 상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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