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父子가 돼지띠..김재철회장 왕성한 활동 주목

상장사 주요 기업인 가운데 돼지띠 경영자를 조사한 결과 59명으로 파악됐다.

1935년 을해(乙亥)년 9명, 1947년 정해(丁亥)년 36명, 1959년 기해(己亥)년 10명, 1971년 신해(辛亥)년 4명이다.

1935년생이 창업주 혹은 2세 경영자로서 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며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고 있다면 1947년에 태어난 36명의 기업인들은 올해 환갑에 60년만에 자신의 해를 맞아 의미가 각별하다.

효성그룹은 2006∼2007년 경영실적과 3세들의 약진, 대외 위상 등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1935년 11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석래 효성 회장은 그룹의 사업구조재편을 통해 위기관리와 핵심역량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3세 경영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조 회장의 3남인 조현준 부사장, 조현문 전무, 조현상 상무도 실적개선과 M&A성공 등으로 올해 잇단 승진이 예상된다.

이 중 1971년 신해년에 태어난 조현상 상무는 부친 조석래 회장과 같은 돼지띠로 겹경사를 기대하고 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년이나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한미경제협회, 한일경제협회, 부경대 명예총장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희를 넘은 나이에도 여수세계박람회 중앙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12년 개최지 선정에 앞장서고 있다.

자신이 세운 KSS해운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바른경제동인회 설립, 규제개혁위원장 등을 맡으며 사회적 기업가의 표상을 보여준 박종규 KSS해운 고문과 쥐 박사에서 최근 국제로타리 3650지구 총재로 취임, 봉사전문가로 변신한 전순표 세스코 회장도 35년 돼지띠.

1947년에 태어난 36명의 기업인들은 철강, 해운, 건설 에서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출신으로는 고홍식 삼성토탈 대표,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주택부문 사장, 이우희 에스원 대표, 제진훈 제일모직 대표,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5명이 동갑내기.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인으로 지난 2004년 취임 이후 2005년 사상최대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달성했고 2006년에는 케미칼과 전자재료 신소재 사업 등에서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2006년 2조9천억원 매출에 1천7백억원의 순이익 예상하고 있다.

삼성의 9인 위원회 멤버로 활동 중인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건설주택부문)도 두바이의 버즈두바이 등 초고층빌딩과 래미안의 아파트사업, 하이테크 공장시설 등 핵심 상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최근 석유화학 경기부진으로 인해 업계가 공멸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올해를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 출신으로 동부그룹에 영입된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은 올 4월 3년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뛰어난 경영실적과 주가 상승 등으로 주주들의 신임이 두터워 연임이 무난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출신의 김인상 벽산건설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서도 1천2백억원이 현금성 자산을 실탄으로 2010년 매출 2조원 돌파로 국내 10대 건설사 진입을 주도하고 있다.

역시 삼성중공업 출신으로 STX그룹에 영입된 김성기 STX사업부문 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MK전자 대표를 역임하다 2004년부터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 대표를 맡은 김일태 사장도 삼성 출신의 잘 나가는 돼지띠 CEO.

한화그룹에서는 삼성생명 사장을 역임한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기자 출신의 이경재 한화이글스 사장이 있고, GS그룹에서는 서경석 GS홀딩스 사장이 M&A를 비롯한 그룹 신사업과 안살림을 챙기고 있고 정천수 GS파워 사장은 그룹 양대 축인 에너지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서경석 사장은 행시 9회로 국세청 사무관, 재무부, 주일 한국대사관 재무관 등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LG그룹 재경 상임고문으로 영입돼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을 맡았다가 외환위기 종금 증권 정상화에 공을 세운 뒤2004년 7월 출범한 GS홀딩스의 대표로 선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최측근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1947년생 가운데서는 말단사원으로 입사하여 단 한번의 한눈도 팔지 않고 CEO에 오른 입지전의 주인공들이 많다.

2005년 12월 사장에 오른 현대삼호중공업 강수현 사장은 현대중공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현장전문가로 1999년 삼호중공업의 위탁경영팀으로 파견되어 공정개선 및 공정효율화를 통하여 매출 4천8백억원대의 회사를 1년만에 매출 1조원대의 회사로 성장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

김송 포스틸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에 입사, 냉연판매부, 마케팅 전략실 등을 거쳐 2003년 포스틸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지 1년 만인 2004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윤 포스코 대표(마케팅부문장)도 한양대 금속학과 졸업 후 포스코에 입사, 각종 부서를 거쳐 능력을 인정받아 포스코 재정 및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2006년 2월부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마케팅부문을 맡고 있다.

김정만 LS산전 부회장은 부산고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와 1973년 럭키에 입사하여 LG화학 재경담당 상무, CFO, LG산전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다 LS그룹으로 분리되며 자리를 옮겼고 1년만에 대표이사 부회장에 승진했다.

이장호 부산은행장도 한국은행 외환은행에 잠시 근무하다 부산은행에 입행, 뛰어난 영업력으로 지점장, 부행장에 오르다 2006년 3월 제 10대 행장에 취임하는 영광을 누렸다.

금융업계 출신도 많음 대우증권 LG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 한빛은행 PCA생명을 거쳐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대표를 맡은 원명수 사장, 전형적 신한은행맨인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 한국은행 감사 출신의 김우석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주인공.

창업주, 오너 일가 중에서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은 2002년 별세한 창업주 고(故) 이종덕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그룹을 총괄.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선친이자 강원산업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인욱 명예회장의 아들로 2002년 부친의 타계 이후 매년 10억원씩 정인욱학술재단에 장학금을 출연했다.

59년생 중에서는 이재(理財)에 밝은 기업인이 많다.

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 8남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증권업계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메릴린치 리서치센터장(전무)을 지낸 이원기 KB자산운용 사장, 삼성생명 동원증권 등을 거치며 스타 펀드매니저에서 사장으로 변신한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지방대 출신의 한계를 딛고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에서 대신경제연구소 사장으로 승진한 김영익 사장등이 있다.

필기구사업에서 IT유통업체로 영역을 확대한 송하경 모나미 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2년 동안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을 공부한 뒤, 상무로 재입사한 그는 1993년 부친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은 이후 모나미의 변신을 주도.

개 훈련 시키기와 골프가 취미인 그는 소주 2명의 실력에 자장면을 좋아하는 소탈한 성격을 갖고 있다.

돼지띠 CEO 가운데 가장 어린 1971년생 중에는 허억 삼아약품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준 삼아약품 회장이 최연소 회장. 게임 엔터테인먼트 쪽도 많아 통역전문가에서 디지털저작권 보안회사 실트로닉 창업, 엔터테인먼트 기업 실미디어를 인수한 김주현 사장, 대만에서 정치학을 전공, 이모션 대표로 있다가 예당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예당온라인을 맡은 김남철 사장, 모바일게임업체 웹이엔지코리아 전유 사장 등이 있다.

돼지띠 경영인 59인

◆1935년 : ▲구자원 넥스원퓨처 회장·LIG손보 명예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창호 일신방직 명예회장 ▲남종섭 부산관광개발 대표 ▲박종규 KSS해운 고문 ▲전경두 동국제강 상임고문 ▲전순표 세스코·팜클 회장 ▲정우모 태영그룹 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1947년 : ▲강수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 ▲고홍식 삼성토탈 대표 ▲김성기 STX사업부문 사장 ▲김송 포스틸 대표 ▲김순환 동부화재 대표 ▲김우석 자산관리공사 사장 ▲김인상 벽산건설 대표 ▲김일태 위니아만도 대표 ▲김정만 LG산전 대표이사 부회장 ▲김종태 싸이버로지텍 대표 ▲박건호 남양유업 대표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대표 ▲서경석 GS홀딩스 대표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신재철 LGCNS 대표 ▲신현균 대현 회장 ▲오세철 금호타이어 대표 ▲원명수 메리츠화재해상 대표 ▲윤대근 동부그룹 부회장 ▲이경재 한화이글스 사장 ▲이문원 풍산 대표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주택부문 사장 ▲이우희 에스원 대표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이윤 포스코 대표(마케팅부문장) ▲이인원 롯데쇼핑 대표 ▲이장호 부산은행장 ▲이전갑 현대파워텍 부회장 ▲이창배 롯데건설 대표 ▲정도원 삼표 대표이사 회장 ▲정천수 GS파워 대표 ▲제진훈 제일모직 대표 ▲최수일 유케이 대표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홍기화 KOTRA사장 ▲홍성균 신한카드 대표

◆1959년 :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김준영 OB맥주 대표 ▲송하경 모나미 대표 ▲이순 리얼텔레콤 부회장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정일재 LG텔레콤 대표 ▲함영준 오뚜기 공동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1971년 : ▲김남철 예당온라인 사장 ▲김주현 실미디어 사장 ▲전유 웹이엔지코리아 사장 ▲허준 삼아약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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