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측 발표에 반박인터뷰, 논란 야기돼

<사진=청와대 제공, 스웨덴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현지시간) 스톡홀름 그랜드 호텔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 에릭슨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약 2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청와대 측이 발표한 것과 관련해 에릭슨이 “투자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규모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12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과 스톡홀름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공식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13일(현지시각)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를 통해 에릭슨은 한국정부의 발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 대통령과 베스트베리 회장의 만남에서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요른 알덴 에릭슨코리아 사장은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4세대 무선통신 개발을 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측이 “에릭슨이 향후 5년간 한국에 약 15억달러(2조원)을 투자해 그린 테크놀로지와 4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한국 기업, 연구소와 공동 연구개발 및 테스트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 및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에릭슨 한국지사 고용 인력을 현 80명 수준에서 약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에릭슨 측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가 15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추정치에 불과하며,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투자 계획을 R&D센터로 일방적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논란이 야기되자 청와대는 14일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와 관련한 해명자료를 내고 “투자규모는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에서 언급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에릭슨 회장이 이 대통령 면담 하루 전인 지난 1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 배석한 실무자가 1000여명 규모의 연구센터(R&D)를 둔다는 계획이 금액으로 어느 정도나 될지를 물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같은 질문에) 에릭슨 회장이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15억달러도 될 수 있고 20억달러도 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해명했다.

투데이코리아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