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의 갈등, 실리우선주의, 노동운동의 변화 등 복합적

KT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배경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KT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노총 탈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KT노조는 10일 “'조합원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 '조합원과 함께 새 희망을 만들어가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KT노조는 “민주노총은 그간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싸움으로 인해 그 본연의 임무를 다 하지 못 해왔다. 민주노총 내 일부 세력들은 KT노동조합을 내부 정파들의 헤게모니 장악에 이용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본의 아니게 적지 않은 피해와 멸시를 받아온 것 또한 사실”이라며 전했다.

또 16일에는 민주노총의 선거 관련 회견에 대해 “이번 선거가 KT 3만 조합원이 가고자 하는 길이 민주노총과 다를 뿐임을 수 차례 언론인터뷰에서 밝혔으나 민주노총은 어제의 동지를 오늘에는 자주적 단결권도 없는 '허수아비' 조직으로 만들고, 사회적 역할에는 관심도 없이 제 살 길만 찾는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KT노조의 탈퇴가 그동안 있어 온 민주노총 내부에서의 KT노조와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갈등이 한 원인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KT 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패러다임이 이념과 명분에서 실리로 바뀌는 중요한 계기라는 의견을 내 놓고 있다.

KT노조 역시 “앞으로 내부적으로는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더욱 헌신분투 할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한 전체 통신노동자들의 생존과 권익 보장을 위해 희생하고 연대하며 단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KT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향후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 노총 체제의 진행돼 오던 노동 운동이 각 기업 노조가 자신들의 실리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개별노동운동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KT노조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다른 기업의 노동운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KT노조가 정치적 색깔에서 벗어나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선택함에 따라 앞으로 KT노조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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