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위, 국가브랜드 정책추진 방향 확정

정부 부처마다 각기 다른 상징 이미지(GI:Government Identity)가 하나로 통합된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향후 추진 전략을 세우는데 활용되는 '국가브랜드 지수' 개발도 오는 11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관련부처 및 민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보고대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가브랜드 정책 추진 방향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는 향후 국가브랜드 정책 추진의 3대축으로 ▲국가브랜드 실체개선 ▲이미지 제고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강화 ▲국가브랜드 관리시스템의 체계화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지금 국제적으로 위상을 매우 높여가고 있지만 매우 부정적 요소도 국제사회에서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전 국민 모두가 국가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갖고 말 한 마디, 활동 하나하나가 국가브랜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우선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이 국기나 국가전통문장 등 단일 이미지를 모든 정부 부처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점에 착안, 중앙 부처 GI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중앙부처 GI 통합 상황에 따라 추후 지방자치단체 GI 통합도 검토할 예정이다.

브랜드위원회는 또 삼성경제연구소와 함께 최근 개발한 국가브랜드 지수 모델을 활용,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정책 수립 및 성과 분석에 활용하기로 했다. 국가브랜드 지수 개발은 오는 11월까지 완료,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위원회는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이미지 적합도 등에 대한 심층조사를 실시해 국가 슬로건인 '다이나믹 코리아'와 관광 슬로건인 '코리아 스파클링'의 교체 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지난 2002년 제정된 '다이나믹 코리아'는 2007년 12월 대국민조사에서 인지도 51%, 공감도 80%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만들어진 '코리아 스파클링'은 지난 3월 대국민 조사에서 국가이미지 적합도 25%, 다른 나라와의 차별성 23%라는 저조한 반응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브랜드위원회는는 이날 '첨단기술 강국 코리아'를 대표하는 ▲산업 ▲기술 ▲기업 ▲제품 등을 선정, 그 결과를 오는 9월 G20(선진 20개국) 정상회의를 전후해 CNN, BBC 등 세계 주요 언론사를 통해 적극 알린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국가브랜드 제고에 도움을 주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브랜드 개발 및 해외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갖게 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온라인 한국어 교육사이트를 통합한 'U-세종학당'을 오는 10월 9일 한글날 개설하고 태권도 통합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공적개발원조(ODA)와 평화유지활동(PKO) 예산 분담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올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주요 투자국들에게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교류사업에 착수하고, 해외봉사단을 '월드 프렌즈 코리아'로 통합해 올해 말까지 56개국에 3730명을 파견한다.

한편, 최근 브랜드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90% 이상이 '국가브랜드가 중요하다'고 인식했으며, 국가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6개월 전보다 27%포인트 증가한 63.9%를 기록했다.

관련부처에서도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해 경제발전 경험 전파, 해외봉사단 파견 확대, 한국어 보급 확대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기획재정부는 KSP를 국가브랜드 제고 방안으로 제시했다. KSP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경험을 토대로 개도국의 경제발전정책 수립에 대한 정책자문을 해주는 것으로,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3개국 83개 과제에 대한 정책 자문을 실시했다.

하반기에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효율 제고방안, 카자흐스탄의 경제개발계획, 우즈베키스탄의 나보이 특구 운영방안 등 11개국 48개 사업의 세부과제를 실시하는 한편 베트남에 대한 정책자문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대외공적개발원조(ODA) 및 유엔 평화유지군(PKO)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봉사단 2만 명 파견을 추진키로 했다. 또 내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오는 2011년 제4차 원조효과 고위급회의(HLF-4)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형 교육정보화 모델의 해외수출사업을 강화키로 했고 지식경제부는 첨단기술 강국 코리아를 대표하는 산업, 기술, 기업, 제품 등을 선정, 그 결과를 오는 9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CNN, BBC등 세계 주요 언론사를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에 한국문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재외문화원이 문화교류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세계화하는 중심 기관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뉴욕, 파리 등 9개국 12곳에 운영 중인 재외문화원은 오는 2012년 까지 32개국, 37곳으로 늘어난다.

투데이코리아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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