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에게는 전시의 기회 - 손님들에게는 색다른 예술의 세계

[감각적이고 다양한 예술 작품과 함께 하는 커피 한 잔]

[부산=김지훈 수습기자] 부산의 거대 상권의 하나인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난다. 거리 곳곳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즐비하다. 커피는 최근 몇 년 전부터 20~30대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 엔젤리너스 등 유명 커피브랜드점에는 언제나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거리에서 커피 잔을 손에 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학가 주변에는 독특한 가게들 또한 많이 있다. 20대 대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일까. 부산시 남구 경성대 앞 골목길에는 갤러리와 커피숍이 같은 공간속에 녹아든 곳이 있다. 갤러리카페 '파레트(PALETTE)'다. 지난 2008년 2월 오픈한 이곳에는 1년 내내 진한 커피 향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의 전시회가 열린다.

갤러리에서처럼 정숙할 필요도 없다. 애써 작품들을 감상하지 않아도 된다. 그림, 공예, 사진, 패션까지 이곳에서 전시되는 모든 작품들은 가게의 실내인테리어가 된다. 기존 갤러리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한 것이다. 이곳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유명 화가나 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이 아니다. 각 분야의 젊은 독립 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하여 학생들에게까지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예술인들에게 큰 힘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파레트(PALETTE)'에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긋한 커피의 맛. 바리스타자격증을 소지한 '사장님표 커피'와 함께 이 가게만의 홈 메이드 벨기에 식 와플도 맛볼 수 있다. 음료의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테이크아웃 가격은 1000원부터 2500원 사이. 물론 맛은 차이가 없다. 파레트(PALETTE) 대표 이지영씨는 “개점 초기에는 낯선 분위기 때문에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린 손님들이 많았었는데, 그런 손님들에게 갤러리카페를 알리기 위해 싼 가격에 테이크아웃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덕분에 손님들의 발길은 계속 늘고 있다.

갤러리카페 이기도 하지만 주 고객이 학생들이기에 필요한 편의시설도 제공하고 있다. 넓은 테이블과 편안한 소파는 기본. 언제든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트북도 세 대 준비해 두고 있다.

올 연말까지의 전시 일정도 확정되어 있다. 8월에는 서양화, 10월에는 도자기 공예, 연말에는 서양화 전시를 할 예정. 매번 새로운 곳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전시가 이어진다. 내년 전시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 전시를 원할 경우 포트폴리오를 지참하여 방문하면 된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전시 문의가 가능하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연인, 친구와 함께 갤러리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이제 애써 먼 곳을 찾을 필요 없이 갤러리카페 '파레트(PALETTE)'에서 예술과 커피의 진한 향을 느껴보자.


전화 : 051-624-5802
웹사이트 : http://www.cyworld.com/islet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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