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임기를 바탕으로 하는 오락가락 행보에 가장 당황스런 곳은 한나라당이다.

개헌에 대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 그런 한나라당에 더 곤혹스러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 카드로 '하야'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

물론 개헌카드를 담보(?)로 벌이는 행위지만 실제로 그만 둘 경우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이럴 경우 한나라당이든 열린우리당이든 정치 속성상 극심한 내분으로 빠져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즉, 노 대통령의 '하야'는 여, 야 모두가 절대로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 특히, 국민들에게 “이들 때문(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대통령 못해 먹겠다. 더러워서 하야했다”는 노무현식 화법을 쓴다면 커다란 화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아무리 국민들이 노 대통령을 미워한다고 해도 정서적 동정 감정을 불러일으킬 경우 현재 거론되는 반노무현 대선후보들에게는 최악인 카드다.

이러한 경우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때 한 번 경험을 했었다.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싫어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정서상 용납을 하지 않았던 것.

이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초상집이 되었고 다행히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총재가 막판에 나타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민주당은 아직도 당시의 후유증에서 해어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 역시 아직도 악몽이 남아 있어 대통령의 하야에 대해서 대놓고 찬성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점을 파악한 노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를 스스로 물러 날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 인사는 세계 역사상 쫓겨난 대통령은 있어도, 힘들다고 그만 둔 대통령은 없었던 만큼 결국 노 대통령이 만약 '하야'를 선언한다면 일대파장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