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은 이웃을 배려하는 가장 인도적인 행위”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기술보다 중요한 건 녹색생활이라며 에너지 절약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KBS1 라디오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된 제21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녹색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며 “바로 그것이 녹색생활”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을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만 녹색생활은 누구라도 오늘 당장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1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 '청와대' 제공>
그는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사실상 100%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10%만 절약해도 한 해에 10조 원 이상을 벌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절약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라며 “절약은 이웃을 배려하는 가장 인도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4인 가정에서 한 달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700kg 이상이다. 난방이나 취사 등으로 400kg 이상, 승용차 이용으로 300kg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며 “학자들은 각 가정에서 매년 소나무 3000여 그루를 심어야 한 가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 갔다 오면 CO2 가 200kg 이나 배출된다고 한다”며 “그래서 좀 불편하더라도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약을 순우리말로 하면 '아낀다'는 것”이라며 “아낀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과 같다. 사람과 하늘과 땅, 나무와 물을 사랑하는 것이 절약이고, 나는 그것이 녹색생활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한 번이라도 더 자가용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 초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담에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시대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내에서 막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기온이 2도가 오르면 어떤 큰 피해가 올지 사실 우리가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예측컨대 동·식물의 20% 정도가 멸종한다고 한다. 그 피해는 실로 심각하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이다. 온실가스는 석유나 석탄, 가스와 같은 화석 에너지 때문에 발생한다. 해법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거나 적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위기인 동시에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온실가스 감축의 국제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바로 수출의 길이 막히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이른바 '탄소무역장벽'이라는 암초가 있기 때문에 손 놓고 있다가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전에 우리는 천연자원이 없어서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녹색기술로 앞서나갈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지와 그린카, 최첨단 고효율 제품 등으로 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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