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궁극적으로 현대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에게 그 피해가 전가될 전망이다.

새해를 맞아 새차를 구입, 힘찬 한해를 출발하려던 예비고객들에게 차량 인도되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내수 적정재고는 3만대 수준이나 그동안의 잔업.특근 거부로 지난 11일 마감 기준 재고는 2만3천대에 불과,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량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기차종인 신형 아반떼.
통상 4시간 부분파업을 하면 하루 1천400대, 전면파업에 들어가면 하루 7천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에서 노조 파업은 즉각적인 재고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재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을 구입한 고객들은 2-3주 가량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아반떼의 경우 3천400대, 쏘나타와 그랜저는 각 2천대 가량의 계약 미출고 차량이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예비고객들은 이번 파업을 '차량 인도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새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며 "이는 현대차에 대한 고객 불만 심화, 부정적 이미지 강화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같은 고객들의 노심초사는 국내 소비자 뿐아니라 해외 딜러들 사이에서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일부 차종을 제외한 수출 차량에 대해 2.5개월에서 3개월 가량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베르나, 아반떼, 싼타페 등 인기 수출 차종의 경우 2만-3만대의 주문이 밀려있고,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신형 아반떼의 경우 적정 재고에 못미치는 물량만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해외시장에서 클릭, 베르나, 아반떼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해외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과 더불어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2교대 근무제 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버스의 경우 평균 6개월치에 해당하는 수출물량이 밀려있는 상태고, 5t 트럭 역시 2-3개월치 물량을 주문받아 놓고도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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