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오후 오는 10월 재·보선 지역 중 한 곳인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공천 다툼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이 지역에서 재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저와 심재엽 위원장과는 아주 각별한 사이”라며 “조용한 성품이지만 어떤 일이든 한번 맡으면 성심껏 끝까지 해내는 믿을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6년 가을 유럽 방문에 심 전 의원이 동행했던 일을 회상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홍보하고 지지 부탁하는 모습 보면서 나라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결코 양보하지 않는 분이라는 강한 인상 받은 기억이 난다”고 심 전 의원을 소개했다.

또한 “심 위원장이야말로 외유내강한 분이고 소리 없이 강한 분”이라며 “오늘 개소식을 계기로 심 위원장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용기와 힘을 많이 북돋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릉시당 당협위원장인 심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다.

이번 박 전 대표의 강릉 방문은 재선거 공천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9 총선'과 지난 '4.29 재·보선' 때처럼 친이와 친박 간 공천 다툼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 지역에선 친이계 청와대 김해수 정무비서관과 권성동 법무비서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사람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항간의 정치적 해석 의혹을 부인했다. 박 전 대표는 개소식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사람의 도리 중에는 의리를 지키는 것도 있다. 의리 없는 사람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겠죠”라며 “심재엽 위원장은 절 굉장히 많이 도와주신 분이다. 이런 축하 자리에 의리상 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정현, 유정복, 서상기, 한선교, 남경필 의원과 주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투데이코리아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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