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연말 성과금 차등지급에 반발해 부분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노조는 15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조합원 4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노조는 오늘 오후 1시부터 주간 조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으며, 야간 조는 16일 오전 2시부터 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이날 파업 출정식에서 "노조는 이번 성과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달려 갈 것"이라며 "회사는 이 모든 결과에 대해 4만3천 조합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반해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은 노조가 연말 성과금 차등지급에 반발해 15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담화문을 내고 "불법파업 주동자, 적극가담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 사장은 "성과금 문제로 혼란과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의 비난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은 현대차 불매운동까지 주장하는 상황에서 노조는 또다시 불법파업까지 강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들의 장기적 고용까지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윤사장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노조의 일방적 지침에 따라 불법파업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대다수 직원들에 대해서는 회사 역시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회사는 불합리한 노사관행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심 끝에 성과금 차등지급 결단을 내린 만큼 깊은 이해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지난해 사업계획까지 축소하며 노조와 성과금 지급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상적 근무만 이뤄졌다면 충분히 목표달성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노조는 우리 회사와 전혀 무관한 사안으로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불법파업을 강행하는 등 성과금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은 "노조는 고객들의 바람과 묵묵히 현장에서 자신의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대다수 직원들의 임금손실은 고려 않고 또다시 명백한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더이상의 혼란은 노사 모두의 피해만 키울 뿐이고 고객들의 마음이 돌아선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수 밖에 없다. 하루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고객의 신뢰를 되찾자"고 호소했다.

한편 파업 출정식은 30여분 만에 끝났으며, 주간 조 조합원은 집회 후 모두 퇴근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오전 10시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박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간에 파국을 막으려면 정상적인 대화와 교섭이 열려야 한다"며 "16일 오전 10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노사 교섭위원이 참가하는 교섭을 갖자는 요청서를 오늘 보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에 대해 "지난해 여름 임금교섭에서 노사가 합의된 내용은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임금교섭의 연장선상에서 협상을 가질 수 없고 노조집행부 임원과의 간담회를 통한 대화는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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