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입당 권유 받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가운데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입당을 권유받았던 사연을 소개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1995년 초가을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당시 영국에서 돌아오셔서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그 당시 김대중 총재의 동교동 집으로 초대를 받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권노갑 씨, 정동채 비서실장 등과 같이 오찬을 한 일이 있다. 그리고 입당을 권유받았는데, 권노갑 씨가 그 당시 송파병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그런데 주위의 반대로 그냥 지내고 있던 중에 96년 1월에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인사들을 많이 영입하면서 이회창 씨도 그 때 입당했다”며 “그것을 보고 나도 신한국당에 이회창 씨를 따라 입당하고, 과천의왕 지역구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고 보니 나를 그 당시 국민회의에 입당시키기 위해 권노갑 씨를 보내고 동교동 자택까지 초청해 주신, 나를 영입해 주려던 그 분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아직까지 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오늘 우리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빈소가 마련돼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시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기 때문에 이 곳에 빈소가 마련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여·야가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국회를 운영하기를 바란다”며 “거리 투쟁이 아닌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대화를 통해 품격 있는 의회정치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대원칙인 다수결의 원칙이 존중된다면, 나는 대화에 의한 품격 있는 의회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고인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고, 우리 국민도 모두 그것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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