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명 '성폭행 괴담’ , 강동구 등 지역내 주민 불안

근거 없는 성폭행 소문에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특정기사와 관련없음)
[투데이코리아] 최근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연상시키는 부녀자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가운데 서울 한복판에서 이와 비슷한 출처 불명의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명 '뚝방괴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동구 일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상태다. 사건의 실체를 살펴봤다.

'뚝방 괴담' 또는 '○○동 괴담'으로 불리는 소문의 실체는 지역 내 연쇄 성폭행 사건. 지난해 12월 초 강동구 모 주공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부가 동네 인근 뚝방길 산책 도중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이후 성폭행 피해자가 '자살했다' '지역 내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범인이다'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이 같은 소문은 명확한 출처 및 사실조차 확인 되지 않은 채 빠르게 확산 지역 내 불안을 야기하고 있었다. 일부 지역 주민은 소문에 대해 “전해들은 것 같다”며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도 나타냈다.
하지만 해당 관할 경찰서는 소문의 진상에 대해 “전혀 신고된 내용이나 전해 들은바 없다”며 “소문은 소문 아니냐”고 일축했다.

◆발 빠른 소문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였다. 또 소문은 지역내 주민들의 입을 통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듯 했다.

기자와 만난 한 주민은 “(지난해)12월부터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성폭행에 대한 소문이 돌아 동네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서울 한복판에서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이냐”며 “소문이 진짜든 가짜든 밤길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문의 근원지는 동네 어귀에 있는 일명 '뚝방길', 워낙 으슥한 분위기에 대낮에도 사람들의 인적이 없어 지역 내 청소년 탈선 및 각종 우범지역으로 이름난 곳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몇 년 전부터 저곳(뚝방)에서 성폭행 사건이 빈발하게 일어났었다”며 “근처를 지날 때 마다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뚝방길은 대낮에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또 주택가와는 상당부분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각종 탈선 및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보였다. 더욱이 인근에 위치한 외국 이주 노동자들 밀집지역으로 인해 근거 없는 소문은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었다. 일부 주민은 이 같은 소문과 관련 “괴상한 소문에 최근 늘어가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지역내 정착에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며 “자칫 '외국인 혐오증'등 심각한 문제까지 양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소문의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냐”며 “조용한 동네에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문은 소문일뿐

한편 이와 관련 해당 관할 경찰서는 “소문은 소문일 뿐 아니냐”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질 않아 눈길을 끌

성폭행 근절을 위한 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
었다. 강동경찰서 한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조사를 벌인 적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내 성폭행 사건이나 자살 및 기타 외국인 범죄에 대한 피해 신고가 없었다는 것. 또 조사 결과 전혀 사실 무근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워낙 자극적인 소문이라 사람들의 입을 타고 확산된 것 같다” 근거 없는 소문이나 출처 불명의 소문에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주민은 “워낙 험악하게 돌아가는 세상이라 말(소문) 한마디에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곳에 대한 소문이 더 이상 퍼져나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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