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속 검찰 정몽구 회장 중형 구형 재계 당혹

지난 16일 검찰로 들어서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세계적 자동차 생산 전문 그룹인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그룹'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노조 파업 및 환율하락과 경쟁업체의 파생 공세로 경영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검찰 파장'이라는 최악의 악재가 더해졌다.

국가경제가 어려운상황에서 현대차그룹총수에게 무거운형량을 구형한것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심각한 파장이 우려되고있다.

경제전문가들은"국가경제가 심각한상황에서 검찰이 꼭 처벌수위를 높히는 방향으로 가야하는건지 모르겠다" 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검찰의 무거운구형이 대외신인도는 물론 자동차라는 수출효자상품에 직격탄을 날리는 형국이되고있다"며 '해외 소비자들은 제품은물론 메이커의 총수가 무거운형량을 받는다면 제품구매를 외면할뿐아니라 상품의가치마저 낮게보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영수 검사장)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회장에 대해 징역 6년을 구형한 것.

현대차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 향후 현안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 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 그룹은 검찰의 정몽구 회장 6년 구형과 관련 “국내외 사업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는 공식 입장을 통해 향후 파장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환율하락과 내수침체로 경영환경이 최악인데다 노조파업까지 겹쳐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며 “검찰이 어느 정도 면죄부를 고려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그룹내 경영 현안에 대한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글로벌 경영을 통한 국가적 경제 발전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 된다”며 검찰의 구형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구형을 통해 “현대차의 국가 위상이나 정 회장 등이 국가 사회에 기여한 점을 들어 관대한 처분을 희망하는 견해도 있다”고 전제했지만 “범죄 내용이 중하고 국가 경제에 끼친 폐해가 크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엄정한 단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영 적신호

현재 현대차 그룹은 이번 정몽구 회장의 구형과 관련 추진 중인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더욱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법원의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구형량이 선고될 경우 그룹사 전체에 미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 그룹 내 관계자는 “당장 기아차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에 이어 현대차의 체코 공장 기공식 등 유럽 시장 공략에 그룹의 핵심사업이 맞춰져 있다”며 “이 같은 사업 및 대내외적 행사에 CEO의 부재가 이어진다면 국가적인 망신이 아니겠냐”고 우려했다. 더욱이 세계적 그룹으로 손꼽히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대외신인도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룹내 관계자는 “해외 생산거점 건설 사업의 경우 이미 마련된 사업계획에 따라 일정부분 진행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점차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화의 안정. 체계적인 점검 및 관리'라는 당면 과제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계는 정회장의 경영 공백이 이어질 경우 환율하락으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대차 그룹이 '해외시장 판매 감소' '브랜드(이미지)타격' '경쟁사 공세 강화'등의 문제에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소비자에 대한 인식 변화는 순간적”이라며 “정회장의 실형이 확정 된다면 이는 급격한 판매 감소로 직결 재계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집안 문제 또 터져

한편 이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연초부터 불거진 노조의 파업 강행은 가뜩이나 어

텅빈 현대차 수출 부두
려운 상황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2월28일부터 이어진 부분 파업 및 잔업과 특근 거부 등 노조 파업을 통해 현대차가 입은 누적 손실액만 2,600억 원 대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노사는 법적 대응 불사를 포함한 대화 재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상을 시도했지만 성과급 추가 지급 문제로 인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및 중국, 인도 등 현대차의 전략 시장에서 '타도 현대'를 외치는 외국 경쟁업체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노사 분규가 이어질 경우 해외 판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원 달러 환율이 급속히 하락하는 불안한 환율 시장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손실액은 천문학적인 수치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이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는 형국이라는 것.

업계는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현대차의 수장이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그에 대한 파장은 곧 국가적 침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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