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코리아] 이머징 마켓에 대한 관심은 2010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 브릭스 시장 발굴에 대한 노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기존 브릭스 시장에 대한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BRICs의 알파벳 순서에 대한 몇 가지 우스갯소리가 있다.

중국의 1/4에 불과한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을 근거로 경제실적이 부진한 순서라는 비아냥부터 브라질, 러시아 등의 심한 텃세를 지적하며 진입장벽이 높은 순서로 배열했다는 이야기까지 대체로 브라질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표현들이 많다.

브라질 대신 베트남을 포함하는 VRICs가 더 설득력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03년 골드만삭스는 2050년에 브라질이 세계 5위의 경제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 머나먼 나라, 브라질

이런 부정적 반응은 BRICs 국가들에 대한 우리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 한국의 對BRICs 해외직접투자현황

2003년 이후 2006년 9월까지의 국별 해외직접투자 금액과 건수를 비교해 보면, 금액 면에서는 최근 브라질에 대한 일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브라질이 러시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 건수는 러시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한국의 해외직접투자가 7825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BRICs 지역 안에서도 한국기업들의 국별 편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과 브라질 간의 경제적 거리는 교역 면에서도 꽤 멀다. 2003~2005년까지 BRICs 4개국에 대한 교역 동향을 분석한 결과, 역시 브라질과의 교역 규모가 가장 작아 중국의 1/20에도 못 미쳤으며, 교역액 대비 무역수지 흑자 비중 역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중남미 시장의 비관세 장벽 유형

브라질을 멀게 느끼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12월 일본무역진흥회(JETRO)와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한 'BRICs의 허상과 실상'이라는 세미나에서도 골드만삭스가 주창한 BRICs 개념과 장기 전망이 지나치게 서구 기업중심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진출 역사가 100년 가까이 된 미국이나EU기업 입장에서는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깝게 느낄 수 있겠지만,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시아 기업들로서는 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헬리콥터가 많이 팔리는 시장 …”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LG전자의 경우, 연간 20억 달러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면서 브라질 가전 부문 1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해외법인 중 하나로 꼽힌다.

라이신 생산법인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CJ나 2008년 가동 목표로 플랜트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국제강 역시 자원 확보 및 중간재 시장으로서 브라질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2010년 이후 한국 기업들은 브라질에 대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브라질 시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잠재력은 여전히 큰 시장

브라질의 부진한 경제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잠재력이 크다는데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국제교역이 당장 중단되더라도 그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천연자원과 2억 가까운 인구, 세계 3위의 항공기 생산 업체를 보유할 정도로 앞선 과학 기술 등은 브라질 국민들의 높은 소비 성향과 맞물려 지난 십여 년 간 글로벌 기업들의 브라질에 대한 대규모 직접투자를 이끌어냈다.

◆ 한-Mercosur FTA 추진으로 한국과의 경제적 밀접도 높아져

▲ 한국과 브릭스 각국과의 교역관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식량자원 수출국이며 석유, 철강, 천연가스 등 주요 자원 대부분을 자급이 충분할 만큼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의잠재력이 넓은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만은 아니다.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중화학 공업을 비롯한 제조업 기반이 갖춰져 있어 제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전후방 기본조건도 잘 만족시킨다.

브라질은 일찍부터 경제발전에서 산업기술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해 군부통치 기간(1965~1985년) 중 수입대체산업화를 목표로 하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기술 개발과 함께 다국적 기업들의 과학기술사업 참여, 고등교육 및 연구기관의 발전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주요 개도국 중 가장 높은 산업기술 수준에 도달해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 전체의 교육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박사학위 소지자 등 고등교육 수혜자는 높은 편이며, 특히 미래 기술 관련 인력 수준은 한국에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즉, 현재의 경제성장률은 낮은 상태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구 규모, 자원 부국 및 과학기술 선진국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내수시장 규모가 크고 브라질 국민들의 소비성향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 중남미인들의 소비성향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브라질 정부의 가계소비 조사에 따르면 저학력 계층의 69%, 고학력 계층의 42%가 소비지출계획 없이 충동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그 동안의 개혁 정책이 조금씩 효과를 거두면서 그 동안 브라질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거시경제적 안정성이 회복되는 추세.

한-Mercosur FTA 추진으로 한국과의 경제적 밀접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도 브라질시장을 낙관할 수 있게 해주는 요인들이다.

◆ 곳곳에 위험요인 산재

하지만 브라질 시장의 미래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요소들도 적지 않다.

공식적으로는 개방돼 있지만, 신규 플레이어에 대한'진입 장벽'이 높고, '브라질 코스트'라고 일컬어지는 비용 요인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사회불안'과'낮은 생산성'등도 브라질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제도적, 사회적 진입 장벽 너무 높아

자원이 풍부하고 산업 저변 및 내수 시장이 넓게 발달해 있는 브라질은 수출 중심의 성장전략을 유지해 온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교역 의존도가 낮고, 이러다 보니 개방 수준 역시 낮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10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미국, 유럽 등 서구 기업들의 진출과 브라질 내 유력 집단들의 독과점식 산업 지배, 수입대체산업화 전략시기에 형성된 보호주의적 제도, 노동자의 권리를 폭넓게 인정하는 정치적 전통 등이 결합되어 대내외적으로 견고한 진입 장벽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즉, 높은 진입 장벽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브라질 코스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브라질 코스트'는 사회 전반에 존재한다. 복잡한 조세 및 노동법 체계는 상당한 비용 요인으로 작용하며, 각 산업별 상공인 단체들과 노조는 투자 인센티브나 규제 범위 등에 대한 심의 권한을 통해 제도적인 진입 장벽을 쌓아 왔다.

만성적인 관료주의와 노동시장의 경직성, 낙후된 인프라, 복잡하고 자의적인 유통 경로 등도 비용 상승의 주범이다.

우리 기업들의 불만도 이 부분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06년 2월 무역협회가 대 중남미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총 398건)결과, 통관(134건, 34%)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고, 수입 제한적 조치(91건, 23%)에 대한 불만이 그 뒤를 이었다.

개별 항목들을 보면, '특정 품목의 수입 시 복잡한 사전 허가 및 승인이 필요하여 수출경쟁력이 약화(56건)'된다거나, '관세 이외의 추가적인 세금과 부과금이 과도(52건)'하고 ' 수입대금의 외상결재(D/P) 의무화로 인한 수출대금회수 어려움(50건)', ' 통관 검사 시 전수검사로 인한 통관 지연(39건)'등이 지적돼 제도적 경직성과 각종 비용 항목들이 이 지역에 대한수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EIU의 분석 결과, 1993년부터 2006년까지 브라질의 평균 투자율은 19.5%로 중국 36.7%의 절반에 불과했는데, 이렇게 진입 장벽이 높다 보니 신규 사업자들의 투자가 제약을 받고, 그 결과 성장이 정체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 사회 불안 심화가 경제 불안 초래

브라질 경제의 또 한 가지 문제로 자주 지적되는 것이 사회 불안이다.

극심한 소득 불평등은 생산방식의 양극화와 저임 단순 노동력 양산, 나아가 생산성 저하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높은 범죄율과 기초 교육 부실은 장기적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3천 달러 대에 머물고 있는 브라질의 1인당국민소득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의 자본생산성이 기대되지만, 자본이 대부분 상위 계층 일부에 집중되어 있고 이 계층이 보유하고 있는 자본 규모는 거의 선진국 수준이어서 자본의 한계생산성이 낮다.

그런데 신규투자에 따른 자본이 대부분이 계층에 집중되다보니 자본 투입이 늘어나더라도 수확체감의 법칙에 의해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투자수익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금리수준은 2006년 말 현재 13.3%(실질금리는 8.7%)로 매우 높아 기업들이 생산적인 투자보다 20~3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 투자가 이뤄지는 첨단 업종 역시 고용 유발 효과가 적어 투자증가에 따른 산업구조 고도화의 혜택이 브라질 국민다수의 소득 확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높아가는 범죄율은 국가의 재원이비생산적인 부분에 할당되는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초등 교육 기회를 갖지 못하는 저소득 가구 출신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단순 서비스업에 종사하거나 저임 생산직에 만족할 수밖에 없어 낮은 생산성을 고착화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범죄율이 높아지면서 주재원 치안 관리 등 경영 외적 비용증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낮은 교육 수준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학교와 연계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신입 사원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형편이다.

또한 인프라 부족과 만성화된 관료주의는 함께 맞물려서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공공 지출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부패한 관료들의 부정으로 말미암아 기대한 만큼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승자 프리미엄은 커

브라질은 이런 여러 부담 요인들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규모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기업들은 초기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장기적 전망만 밝으면 도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같이 기대 시장 규모가 작고, 정보나 파워가 불충분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 룰라 대통령의 사회 개혁 효과 2010년 전후해 나타날 듯

따라서 브라질은 높은 진입 장벽을 통과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시장이다.

'브라질 코스트'에 따른 비용이 높은 만큼 전반적으로 가격을 잘 받을 수 있고, 진입 장벽이 높아 잠재적 경쟁자가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LG전자를 비롯해 현지 진출에 성공한 몇몇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LG전자 역시 진출 초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1년에 브라질 경제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져 있는 동안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무사히 안착하게 됐고, 그 결과 상당한 프리미엄을 누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브라질의 잠재력에 이끌려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거나, 비용 측면이 크다고 해서 브라질 진출을 지레 포기하는 것보다는 진출 성공가능성과 수반되는 비용, 이에 따른 기대 이익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2010년 브라질 시장 환경 변화 전망 및 대안

2010년 브라질 시장 환경을 전망할 때 고려해야할 문제는 세 가지이다. 2010년 이후 브라질 경제가 어떤 상황일지, 어렵다고 알려진 브라질 시장에 어떻게 진출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이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이라면 앞으로의 성과도 괜찮을 것인지의 문제이다.

◇ 2010년 이후 브라질 경제 전망

먼저, 2010년 이후 브라질 경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브라질은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 방향을 정하면 꾸준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최근 브라질이 누리고 있는 거시 경제적 안정이 지난1990년대 초 까르도주 대통령 시절 시작된 거시경제 개혁 정책의 효과인 것처럼 2003년 이후 추진되고 있는 룰라 대통령의 사회 개혁의 효과가2010년을 전후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룰라 정부 개혁의 목표는 명확하다'제도 개혁'과'빈곤 해결'이라는 기본 목표는 과거 정부와 같지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시장 내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즉, 단기적으로 저소득층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보다는 최저 생계 보장과 더불어 인터넷 보급 확대, 고등 교육 기회 확대, 범죄 퇴치, 기초질서 확립 등 저소득층을 새로운 산업구조 변화에 알맞은 인력으로 탈바꿈시키고, 비생산적 사회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정책적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런 정책들이 실효를 거둬 룰라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그 동안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던 여러 종류의 비용 요인들이 제거됨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다른 신흥시장 국가들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

브라질에 대한 신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독자적인 진출보다는 우리 정부나 관련 단체의 도움을 받는'공동 진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대부분의 기업에게 브라질시장은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규모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연대하고, 우리정부와 브라질 정부의 정책적 합의를 최대한 활용해 진입 비용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브라질의 러브콜이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브라질의 아시아 정책은 일본, 중국, 인도 등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외교적 영향력이 큰 국가들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한국을 비롯한 기타 국가들은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ASEAN 등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으며, 한국과 Mercosur국가들 간에 FTA를 추진하는 등 상호 보완적인산업구조를 바탕으로 양 지역 간 무역 및 투자 관계 확대를 적극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BRICs 국가들의 경제 현황

브라질에 대한 신규 진출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존 진출 업체들 입장에서는 경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런 변화에 대해서도 앞선 준비가 필요하다. 한 예로, 가전분야의 경우 브라질의 디지털 방송 규격이 일본표준 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큰 변화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방송 방식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이 언급했듯이'일본 방식에 기반을 둔 브라질 고유의 기술'로 추진될 경우 새로운 기술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계층별 소비 분화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최근 브라질은 소득 수준이 높은 상위 5% 이상 계층에서 PDP TV, LCD TV 등 대형 고가 디지털 가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계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향후 프리미엄 상품 시장에서 의외의 복병이 될 수도 있다.

인터넷 및 이동통신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는 10~20대 청소년 계층이 가장 적극적인 시장결정 요인으로 떠올랐다.

브라질의 경우, 중상류층 가정의 10대 청소년 중 21%가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자 비율도 50%에 달한다.

브라질 전체 휴대전화 보급률과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각각 27%, 9%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상류층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및 인터넷 사용 비율은 선진국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의 브랜드 로열티가 성인 계층에 비해 매우 낮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존의 성과와는 별개로 청소년 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의 부상과 해외 기업들의 적극적 공세도 만만치 않다. 마쯔시타의 경우, 브라질에서는 PDP TV 생산을 본격화할 채비이며, 2005년부터 LCD TV를 현지 생산하고 있는 소니 역시 향후 디지털 방송 시대에 맞춰 일본 브랜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시장에서는 외환위기와 장기 불황기에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주력한 한국계 기업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태이지만 차세대가전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높은 이미지가 붐을 일으키게 되면 우리 제품의 입지가 흔들릴 여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가장 떨어지는 지역이었다. 지리적으로 멀기도 하지만 높은 진입장벽과 관료주의 등으로 투자나 교역 모두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진입 과정을 거쳐 브라질 시장 정착에 성공할 경우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이 크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이 공략해 볼만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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