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폭은 적지만 비싸도 팔리는 자동차 연료. 휘발유 등유 경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돈벌이에 좋다는 서강대 경제학과 남주하 교수팀의 분석결과가 최근 보도되면서 주유소 창업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73개 도ㆍ소매업종 중 돈을 가장 잘 버는 업종은 '주유소'(차량용 연료소매업 1억8400만원)였다. 1위를 차지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주유소의 업체당 연간 영업이익은 6억3879만원에 달했다.

◆ 경쟁업체 난립 위치 중요

주유소는 무엇보다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길목이라야 짭짤한 재미를 본다. 하지만 주유소는 거리간격 규제 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100미터도 안 떨어져서 SK엔크린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같은 브랜드를 자랑하는 주유소가 영업전쟁을 벌이는 모습이 이따금 보인다.

광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홍흥용씨는 “200평 규모의 부지만 있어도 주유소를 운영할 수 있다”면서 세차장 등 고객을 위한 부대서비스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넓은 면적일수록 좋다고 한다.

주유소는 인허가가 까다로워 부동산 가치가 높다.
기름은 최대 10%의 마진율을 보이기 때문에 많이 팔아야 한다. 200리터 한드럼을 팔면 보통 1만원에서 2만원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관광버스처럼 한번에 300~400리터를 넣는 대형차량 고객이 많으면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유류를 저장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주유소는 SK, GS, 쌍용, 현대, S-오일 등을 비롯하여 수입품을 취급하는 곳이 있다. 보통 승용차에는 30리터를 넣는다. 1리터에 50~150원이 남으니까 차량 한 대에 1,500~4,500원의 이윤이 발생한다. 여기에 사은품 100~200원 정도를 빼고 각종 세금과 인건비등 운영비를 제외하면 이익금을 계산할 수 있다.

◆ 배달로 고객 확보해야

지나가는 자동차만 주유소의 고객은 아니다. 아파트 단지 등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등유도 주유소를 통해 공급된다. 따라서 고객서비스와 수입증대를 위해 배달시스템을 운영하는 곳도 많다.

양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구필림씨는 “겨울철 난방용 연료를 배달하면 나름대로 수입도 늘고 고객들에게 주유소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소개한다.

G.S.M 컨설턴트 신재훈씨는 주유소 수익성에 대해 “97년 유가자율화로 지역별, 도로 라인별로 주유소 필드 판매가격이 약 10~5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것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수익성은 5~10%에 불과하기에 많이 팔아야 한다. 또한 주유소의 인허가 조건이 일반 건축물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부동산 가치도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휘발유 등유 경유를 판매하는 주유소 개설의 구비서류로는 △신청서 △사업계획서 △지하저장시설 명세서 △주유기 설치 명세서 △토지등기부 등본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도면 (건물,지하탱크 배치도, 평면도) △공중화장실 시설명세서 및 도면 △현황측량에 의한 현장 실측도(공동주택, 학교등) △토지 사용승낙서(타인소유 토지의 경우) △국도변인 경우 가감차선 설치계획도가 있다.

특히 대부분의 주유소 본사에서는 주유소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설팅 분야에도 적극 참여하여, 신규 주유소 개설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어 창업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주유소는 규제가 많이 완화됐지만 아직도 주택건설촉진법 제33조의 규정에 의하여 건설된 의료시설 노인정에서 25미터 이상, 어린이놀이터 유치원 보육시설 학교출입문으로부터 50미터 이상 떨어져야 한다. 면적은 660제곱미터 이상으로 폭 20미터 이상의 도로에 접해야 한다.

시설기준은 40킬로리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시설과 주유기를 4대 이상과 개방할 수 있는 화장실(15제곱미터 이상)을 갖춰야 한다.

한편 매물을 인수할 경우의 차량 소통량 조사는 시간대별, 요일별, 유류별로 파악하되 직접 현장조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유소 개설에 적합한 부지가 나오면 인허가 사항을 체크하고, 입점하려는 부지에 물려있는 도로라인으로 판매가를 조사하며, 차량 소통량을 파악하여 월 예상 순수이익을 뽑아 자금계획 및 창업 결정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창업경영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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