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장관 취임…“정책개발에 인력 전진배치”

최경환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은 21일 정부과천청사 지하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좀 시끄러울 수 있어도 꼭 필요하다 싶은 일이 있으면 소신을 갖고 과감하게 일해 달라”며 “그러면 뒤에서 황소처럼 힘있게 밀어 주겠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신임 최 장관은 “소싸움에서 덩치 크고 힘 센 소가 늘 이길 것 같지만 재빠르고 기술이 좋은 소가 이기는 경우가 꽤 많다”며 “우리 경제도 덩치가 크지는 않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에 최첨단 IT산업을 두루 갖춘 '재빠르고 기술이 우수한 경제'”라며 “이런 장점들을 잘 융합하고 살려나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선진 경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지식경제부는 우리 산업의 큰 방향을 정하고 이를 실현해가는 정책기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경부 주요 인력을 정책개발 분야로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그는 “지역의 기업과 전문계 고등학교, 대학을 연계해 더 많이 기술 인력이 양성되도록 해 지방에서 키운 인재들이 그 지방에서 창업하고 고용되는 자생적 지역경제 활성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외에도 최 장관은 우리 수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에 대한 의존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중국의 급성장이 우리 산업의 성장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임 이윤호 장관은 이임식에서 불가의 열반경에 나오는 '회자정리(會者定離)'를 인용하며 “경제가 회생 기미를 보이는 시점에서 떠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계획대로 잘 대처해 우리의 실물경제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며 “모두 밤을 낮처럼 열심히 일해준 지식경제부 가족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꼽아 보니 그동안 신성장동력, IT코리아,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등 160개 이상의 정책을 입안, 추진했다”며 “그러한 정책들이 성과를 내기엔 재임했던 1년 6개월이 너무 짧았던 만큼 신임 장관과 직원 여러분이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도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자정리 다음에는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구절이 뒤따른다”며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지만 헤어지면 반드시 또 만나게 된다는 뜻인 만큼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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