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자발적 감축행동 노력 인정받아야”

<사진=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앉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행동(NAMA: Nationally Appropriate Mitigation Action)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등록부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러드 호주 총리와 공동 주재한 원탁회의에서 “「Post포스트-2012 기후체제」는 개도국들이 스스로 실행하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체제가 돼야 한다”며 이 같이 제안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개도국의 감축행동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에 규정하려는 선진국과 이에 반대하는 개도국간의 입장 차이를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 녹색성장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2020년까지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위해 국내여론을 수렴해 가는 과정임을 설명했으며, 저탄소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아울러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의 역할을 강조하여 여러 정상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체코, 헝가리, 그레나다, 가봉, 네팔, 태국, 마케도니아, 동티모르, 트리니다드 토바고, 튀니지, 우루과이, 잠비아 정상들을 비롯해 중국, 이란, 모로코, 포르투갈 각료급 인사 등 총 26개국이 참석했다.

원탁회의에 이어 이날 저녁 유엔 사무총장 주최로 열린 기후변화주요국 업무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이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녹색성장전략을 통해 저탄소 기술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고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면 그 같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한국의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노력 및 녹색성장 정책을 설명한 영어 연설이 9월22일부터 UN 공식웹사이트에 게재돼 전 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이를 공유하고 있다.

연설을 통해 이 대통령은 '십시일반(Ten spoonfuls of rice add up to a full bowl: 十匙 一飯)'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중요한 것은 숟갈의 크기가 아니라,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라며 모든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역사의 고비마다 인류는 기술혁신을 통해 도전을 극복했다고 언급하고 녹색기술 개발 및 협력을 통해 전세계가 녹색성장을 이루어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