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남북문제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대처”

<사진=청와대 제공>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9월23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북핵문제, G-20 정상회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구축 이후 양국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착실히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국제 금융위기로 대폭 감소했던 양국간 교역이 올해 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등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가 활성화 되고 있는데 만족을 표하고 이러한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협력과 관련해 “이른바 글로벌 이슈에 대해 양국이 사전사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또 앞으로 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지난번 정상회담 때 고위관계자들이 교류 활성화를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위인사 방북 등 북한의 대화복귀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평가했으며, 양 정상은 북한 핵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후진타오 주석은 “각국의 노력 덕분에 북핵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 북한이 한국,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번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북한 특사로 파견한 내용을 설명했다.

후 주석은 또 “전반적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 혹은 어떤 형식으로든 다자회담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 하는 것을 느겼다”면서 “각국이 노력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조문사절단을 보냈을 때 직접 만나서 한국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다”며 “북한으로부터 남북관계 협력을 원한다는,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는데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핵 문제 해결이 바로 남북 관계를 활발한 관계로 만들기 위한 전제라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했다”면서, “앞으로도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북한이 갖고 있는 이른바 체제 유지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들을 감안해 중국, 미국 등 관련국들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체제의 안전과 과감한 경협지원을 약속하는 이른바 그랜드 바겐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중국과도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거시경제 공조, 보호주의 저지, 국제 금융기구 개혁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번 제3차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후 주석은 특히 내년에 한국이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를 위해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이동관 대변인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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