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은 단군성조께서 이 땅에 처음으로 나라를 여신 지 4341주년이 되는 개천절입니다. 특히 올해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과 겹쳐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이처럼 뜻 깊은 날을 진심으로 경축합니다.

단군성조께서 이 땅에 홍익인간의 큰 뜻을 펴신 이래 우리 겨레는 반만 년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꿋꿋하게 이어왔습니다.

지구상의 수많은 민족과 나라 가운데 우리처럼 오랜 세월 동안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이어온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해방 이후의 현대사만 보더라도 우리는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서구의 열강들이 150년 동안 이룩한 경제발전을 우리는 불과 반세기만에 따라 잡았습니다. 인구 5000만 명 규모의 나라들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여섯 개에 불과합니다.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가장 건실한 회복으로 주목받는 나라도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는 또한 그 짧은 기간에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당당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난 주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미국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내년도 G20정상회의를 유치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내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는 선진국 진입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대한민국은 더 이상 세계의 변방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에 서서 지구촌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우리 겨레가 가진 강인한 생명력과 꿋꿋한 기상, 그리고 위대한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크고 당당한 나라로 만들어 오신 국민 여러분과 세계 각국의 동포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며칠 전, 이명박 정부의 2기 내각이 출범하였습니다. 저는 국무총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해 혼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위기를 하루 속히 극복하고 서민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되살리고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제까지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습니다.

남ㆍ북 문제와 함께 계층 간, 지역 간, 산업 간, 세대 간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갈등과 대립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바라는 선진국가 건설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모든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구현하는 데 함께 나서야 합니다. 화해와 관용으로 조화를 이루고 배려와 양보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이렇게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창조적 조화와 미래지향적 균형을 추진해 나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총리로서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며 조화로운 사회를 실현해 나가는 균형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단군성조께서 선포하신 홍익인간의 뜻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건국이념에는 지역과 계층, 세대의 벽을 뛰어넘어 상생과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라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사회적 약자도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꿈을 성취할 수 있는 '희망의 땅'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뿌리를 같이하는 한겨레로서 서로 돕고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지구촌 곳곳에 자리 잡은 7백만 재외동포들은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 살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온 120만 명의 외국인, 이들 또한 우리 국민과 함께 희망찬 내일을 열어가는 우리의 소중한 이웃입니다.

특히 결혼이민자를 비롯한 다문화 가족은 우리의 형제이자 가족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분들이 대한민국에 더욱 잘 적응하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은 더욱 따뜻하고 열린 공동체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총리인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오늘 뜻 깊은 민족의 경축일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국내외 동포 여러분 모두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명절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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