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인국 과천시장 "평생학습도시,공원같은 도시로"

[투데이코리아]과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거대한 정부 청사의 한 섹터를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숲속에 옹기종기 숨어(?)있는 동화같은 도시이

다. 조용한 숲 속에서 조용한 움직임만 있는 정적인 도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순위로 손 꼽는 곳이다. 서울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여 맑은 공기는 물론이고 소음 공해에 시달릴 일도 거의 없는 곳, 우수한 교육여건과 주거여건을 갖춘 그야말로 '축복의 땅'이다.

그러나 이런 과천도 요사이 고민이 좀 많다. 시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정부 청사가 빠져 나가게되면 공동화로 인한 심각한 타격이 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여인국 시장<사진>을 만나 과천시의 대책과 진로에 대해 들어 보았다.

-요사이 과천하면 사실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행정수도 이전 후 과천의 공동화 문제가 아니겠는가?어떤 대책이 있는가?

▲무엇보다도 수도분할은 국민의 뜻에 따라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대표와 의회에서 정부와 국회에 '국민투표실시 청원'과 '과천지원특별법'제정 요청을 계기로 전시민의 의견이 결집된 과천지키기와 제2의 과천시 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과천지원특별법'의 주 내용은 무엇인가?

▲정부종합청사는 과천의 브랜드이다. 그러나 청사가 이전하고 나면 과천은 거의 공동화가 돼버리는 셈이다. 그래서 과천의 89%를 차지하는 그린벨트의 완화 등을 통해 도시를 가꿔달라는 내용이다.

-과천은 우리나라에서 살기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되는 영예의 도시이다. 그에 걸맞는 앞으로의 지속적인 도시경쟁력을 갖춰갈 청사진은 무엇인가?

▲현재 추진중인 과천지식정보타운, 화훼종합센터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시 발전의 원동력은 물론이고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고 안정적인 세입 창출 등 많은 경제적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지식정보타운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화훼센터 건립 예산 마련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우리시의 재정구조는 마사회에 의존율이 높은데 경기 침체로 수익이 감소해 안정적 세수확보 유지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식정보타운은 3가지 컨셉을 가지고 가려 한다. '교육(e-RUNNING) · IT· Game'이다.

이는 과천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산업구조 고도화, 인접지역 지식기반산업과 연계해 수도권 남부 지식산업 벨트 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본다.

화훼종합센터는 현재 정부의 예산지원분제를 놓고 논의 중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도비와 민간유치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를 통해서 화훼시장의 현대화를 꾀해 국내 화훼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수출전진기지로 우뚝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시에서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키 위해 시장인 나를 중심으로 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매주 회의를 거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타 지자체에 비해 교육 문화 부문에 상당한 관심과 지원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과천한마당 축제와 추사 재조명 사업 등이다. 추사와 과천과 어떤 인연이 있는가?

▲추사선생의 생부(生父)인 김노경 선생이 과천에서 기거하셨고 추사선생 또한 '과지초당'을 짓고 아버님을 모셨다. 추사(완당)선생 본인도 말년을 이 곳 과천에서 보내시다 돌아 가셨다.

특히 말년에 이 곳 과천에 계시면서 붓 천 자루가 닳아질 정도로 많은 글을 남기셨다. 그리고 고무적인 일은 추사선생님의 자료와 작품 2700여점을 지난 15일 일본으로부터 인계받아 왔다. 이는 일본 동경대학의 '후지까와 쯔까시'박사가 추사연구로 박사 논문을 받았을 때 쓰였던 자료 등이다.

그 분이 수집해서 가지고 있는 추사의 자료 작품들을 그의 유족을 통해 찾게 됐는데 여기에 유홍준 현 문화재청장이 정보를 주는 등 큰 기여를 해줘서 감사를 드린다. 또한 우리 과천시 최홍수 문화원장님의 열정과 추진력으로 이뤄진 역사적으로 크나큰 쾌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추사기념관 건립과 함께 재조명사업, 유적복원과 기념사업을 겸한 과천한마당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브랜드로 정착시켜나가고 과천 고유의 전통문화 유산으로 계승시켜 나갈 것이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출산 정책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눈길을 끈는 것은 입양가정에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평소 입양아 문제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던 차에 우리 과천에 사시는 한국입양아 홍보회 한연희 회장님을 만나게 됐다. 한 회장님으로부터 입양아들의 해외 입양 실태를 듣고 되도록이면 한국 입양을 권장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입양시기에 200만원의 지원금과 매달 양육비 20만원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입양가정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사회적 책무를 조금씩 해나가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

-과천은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도시이다. 현재 재건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과천의 장점을 잘 살려 나가는 개발이 되고 있는지?

▲친환경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 양재천을 시민에게 사랑받은 명품친수공간으로 계절별 테마별로 가꾸어 나가겠다. 하수처리시설 개량 등은 물론이고 양재천 수질 개선에도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다.

특히 관내 재건축은 1:1 입주를 원칙으로 해서 고밀도 개발을 해서 무조건 인구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 한다. 또한 관내 모든 송전탑을 한전측과 지속적 협의를 거쳐서 지중화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최근 서울대국제대학 캠퍼스가 정부 청사가 이전하면 그 자리로 온다는 얘기가 나도는데 과천의 입장을 듣고싶다.

▲아직 서울대 측으로부터 정식으로 요청을 받은 바도 없고 서울대 측에서 설사 요청이 온다해도 청사 건물은 우리시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다만 행정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협조해 줄 것이다.

-끝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지방자치제의 성공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 있으며 서로 신뢰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지역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주시기를 바란다. 아울러 정해년 새해 시민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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