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박명수 MBC 방송연예인중 출연료 랭킹 1, 2위

▲연예칼럼구창환
[투데이코리아=구창환의 연예칼럼] 무한도전을 출연하는 MC중에 원년멤버들은 유재석과 노홍철 그리고 정형돈이 있다. 물론 박명수도 있었지만 그는 잠시 하차가 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기에 제외하기로 한다.

자타가 공인하듯이 버라이어티 5년의 역사를 가진 무한도전은 스타만들기의 산실이다. 유재석을 국민 MC로, 박명수를 최고의 2인자로, 노홍철을 길바닥에서 공중파 최고의 돌아이로 만들었고, 정준하에게는 동네 바보형 캐릭터를 극대화시켜 주었다. 특히 유재석과 박명수는 MBC 방송연예인중에서 출연료랭킹 1위와 2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원년멤버이면서 개국공신중의 하나였던 정형돈은 이렇다할 훈장이 생긴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정형돈이 유명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형돈은 무한도전에 합류하기 전에도 개그맨으로 자리를 충분히 잡고 있었다. 개그콘서트에서 그가 히트시킨 코너는 몇 가지나 된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도레미 합창단, 봉숭아 학당의 갤러리 정, 유치개그 등에서 기억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 그가 무한도전에 합류를 하였지만 초창기에는 뚱뚱보 캐릭터로 잠깐 자리를 잡는 듯 하더니 이내 정준하에게 빼앗기고, 운동신경이 좋아서 웃기는 거 빼고 다 잘하는 캐릭터는 만능 스포츠맨인 전진에게 빼앗기고, 2인자 박명수에게 못 웃긴다고 구박이나 받고, 동생 노홍철에게는 무시만 당하고, 현재 군생활중인 하하와는 오랫동안 서먹하였었다. 이러한 구도에서 정형돈은 편집대상 1호로 소외되어 있었다.

대기업출신으로 개그콘서트를 비롯해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예능인 정형돈에게 무슨 문제가 있길래 이토록 무시를 당했을까?

정형돈은 2인자이기엔 진행능력과 상황 파악 능력이 아깝고, 1인자 자리를 맡기기에는 무게감과 매끄러움이 아쉽다. 그렇다고 3인자의 자리에 놓기에도 너무 커버린 그의 어중간함은 차기 예능 기대주의 자리에 늘상 선두를 차지하면서도 정작 현실 속에서는 점점 프로그램이 줄어들었다.

유재석과 정형돈을 비교하여 본다면 유재석은 분명한 발음과 유연한 몸놀림이 있으나, 정형돈은 목소리에서 콧소리가 섞여 나오는 비음과 평상시에도 게으름을 좋아하는 생활태도는 확실히 비교가 된다.

박명수와 정형돈을 비교하여 본다면 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 1인자와 구분되는 2인자로써의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그때 상황에 맞는 연출을 하여 엄청난 별명을 제조하면서 자리를 확실히 잡았으나, 정형돈은 무한도전에 흐름에 쫓아가기에 바빴다.

노홍철과 정형돈을 비교하여 본다면 노홍철은 긍정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참여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였으나 정형돈은 다른 멤버들에게 붙어서 하는 기생개그에 연연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형돈에게 최악의 모습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정형돈의 이런 문제를 극대화하여 개그맨이면서 웃기지 못하고 어색하다라는 유일무이한 캐릭터가 탄생되었고, 최근에 케이블방송 롤러코스트에서 평범한 남자의 일상 모습을 리얼하게 재연하면서 정형돈은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무한도전에 길이 투입된 이후의 혜택을 정형돈이 보고 있다. 제작진의 의중을 전달해주고, 또 때로는 멤버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자유스러운 길의 역할이 기존의 구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바로 유재석이 자유스럽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박명수에 집중이 되던 것들이 줄어들고 있고, 결혼 후 정형돈이 생활을 안정을 얻으면서 그에게 항상 문제로 따라다니던 것들이 일거에 해결되었다. 게으르고 지저분하다는 비호감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장윤정과의 공개 연애 후 노홍철의 애매한 위치와 점점 방청객 되고 있는 정준하, 전진의 부진이 만든 틈새 속에서 정형돈이 떠오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근래 무한도전의 웃음 포인트를 누가 쥐고 있는지를 보면 확연하게 드러났다. 여드름 브레이크 때의 유재석과 콤비형사로 활약을 하고,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전자깡패 '마더, 파더, 기브 미 어 원 달러'를 부르며, 여름해변을 수놓았던 '족발당수', 그리고 최근 '서바이벌 특집'과 마라도 짜장면 사건에 이르기까지 최근 무한도전에서 빛났던 큰 웃음, 빅 재미의 순간에 정형돈은 항상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하의 하차 이후에 한동안 보지 못했던 정형돈의 맹활약이 지금 무한도전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웃음 포인트를 제외한다 해도, 무한도전 내에서 정형돈의 분량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심 진행 멘트와 웃음, 그 사이의 공백을 리액션으로 채워주는 사람이 정형돈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현재 출연진들을 가지고 현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법으로 '신선함'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하기 위해서는 '정형돈'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무한도전은 출연진의 캐릭터에 따라 '재미'의 기복이 큰 프로그램이다. '하하'라는 캐릭터가 빠지고 난 후에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기까지 무한도전이 겪었던 수 많은 시행착오를 생각해 본다면 무한도전에 있어서 출연진 개인의 캐릭터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 알 수 있다.

유재석과 정형돈의 조합은 프로그램을 견인하는 힘이 떨어져 가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언젠가 정형돈이 자신을 '살리에르'에 비교한 적이 있다. 유재석과 조합이 되고, 머리가 비상한 박명수, 노홍철의 조합이 새롭게 탄생한다면 새로운 무한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형돈은 개그맨이 아닌 정극 연기자로서도 손색없는 캐릭터 소화능력과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유재석과 함께라면 무한도전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박명수와 노홍철의 비호감 캐릭터에 지쳐서 무한도전에서 등을 돌린 시청자들을 다시 무한도전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가능성을 정형돈은 가지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이런 상황을 대비해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 것 처럼 보이는 정형돈이야말로 무한도전이 변화를 꾀한다면 바로 지금이 적기이며, 나는 그 변화의 중심에 정형돈이 서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미래에는 정형돈이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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