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신임 기획예산처장관은 21일 성장을 위해서는 복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장관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갖고 기자들을 만나 성장.분배 논란과 관련,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고 시스템이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민들의 불만을 방치하면 안정적인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과거 고도성장기 생각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이제는 성장과 복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장관은 또 "갈수록 복지예산과 성장예산의 구분이 안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보육.실직.직업훈련 등과 관련된 예산은 복지로 분류되지만 성장 예산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동수당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저출산은 종합적인 시스템의 문제로 수당을 준다고 해서 출산율이 높아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기획처는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경기진작 문제에 대해 장 장관은 "수출이나 내수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아직 재정을 통한 인위적인 경기부양 등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장 장관은 아울러 "정부는 일정 범위내에서 경기흐름에 맞게 지출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국회는 정부의 지출에 대해 사후통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장관은 취임 다음날인 22일 오전에는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강원도 양양군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장 장관은 "호우피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오늘 오전에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개산예비비 2천억원은 이미 지자체에 전달됐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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