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 신당파 의원 23명이 6일 집단탈당을 결행, 여당발(發) 정계개편이 본격화되면서 당정관계와 국회운영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 빅 3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차기 대선구도에도 일정한 파장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들에 이어 향후 여당내 상황에 따라 일정수의 여당의원이추가 탈당할 가능성도 높아 정치권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선호(柳宣浩) 김태홍(金泰弘) 의원이 7일 개별 탈당을 검토중이고 이상경(李相庚) 안민석(安敏錫) 의원 등도 주말께 탈당해 천정배(千正培) 의원측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전후해 임종석(任鍾晳)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재선그룹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탈당으로 지난 2004년 제 17대 총선에서 탄핵돌풍에 힘입어 152석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은 3년만에 110석으로 줄어들며 한나라당에게 원내 제 1당을 내줬다.

우리당이 원내 과반에 훨씬 못미치는 110석으로 왜소화됨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추진중인 `원 포인트' 개헌안의 국회통과를 여당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은 물론 부동산 법안 등 각종 민생법안의 추진도 벽에 부딪칠 공산이 커졌다.

한나라당이 원내 제 1당이 되면서 향후 국회운영의 주도권이 한나라당에게 넘어가게된다. 따라서 향후 국회 운영과 주요 법안처리에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의석비율 변동에 따른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및 상임위원의 정수 조정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 및 상임위원의 정수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당과 한나라당, 비교섭단체에 6:5:2로 배분됐던 국회 상임위원장의 배분비율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통상 여당 원내대표가 맡았던 국회 운영위원장도 한나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크다.

여야는 지난 5일 본회의에서 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 운영위원장을 새로 뽑을 예정이었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선출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탈당사태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면서 운영위원장 선출은 우리당의 2·14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이미 제 1당에 오를 준비를 해온 처지다.

또한 개별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 비율이 줄면서 주요 법안의 처리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달말쯤 발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개헌안은 아예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앞으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각종 선거에서 기호 1번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오는 4월 25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부터 적용된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교섭단체는 향후 추가탈당 등에 의해 결정되는 의석수에 따라 2번과 3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탈당이 한나라당에 반드시 유리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가장 중요한 대선 국면에서 반한나라당 전선이 더욱 강해지면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주자의 흠집내기 등이 이어지고 반한나라당측의 유력한 대권주자가 부상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래저래 이번 대량 탈당이 가져다줄 정치지형의 변화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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