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구태의연한 노조활동은 이제...

▲정우택 논설위원
[투데이코리아=정우택 논설위원] 철도노조가 결국 두손을 들었다. 어떻게든 파업의 강도를 높여 자신들의 요구를 쟁취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노조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말은 반대로 국민들의 뜻대로 됐다는 말이다.

철도노조가 8일 만에 손을 든 것은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다음은 불법파업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입장, 또 KBS노조의 파업투표가 부결된 것이 주요했다고 할 수 있다.

이유가 뭐든 철도노조가 파업 8일 만에 파업을 끝내고, 철도운행을 정상화한 것은 잘한 일이다. 물론 회사 측이 노조에 대해 엄격한 책임을 묻고, 검찰이나 경찰도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이기 때문에 노조는 상당한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사실 철도노조의 파업은 배부른 자들의 파업이었다. 철도노조에는 일하지 않고 봉급을 타는 전임자가 61명이나 있다고 한다.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또 철도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순전히 자신들의 밥그릇과 권리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한 싸움이었다.

이런 파업에 국민들이 등을 돌린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컨테이너 수출물량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수도권 특히 1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가 자신들의 파이를 키우고, 지키기 위해 싸우는데 죄없는 시민들만 골탕을 먹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정부가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은 참으로 잘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처럼 노조가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노조가 회사에 협력해서 회사가 잘 되도록 하지 않는다면 이제 그런 노조는 앞으로의 방향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회사가 노조를 옆으로 밀어 놓고 마음대로 경영을 해서도 안 되지만 노조가 회사의 경영에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파업을 통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해서는 절 대로 안 된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회사를 이기고, 국민들을 이 길 수 있다는 생각을 이 기회에 버려야 한다.

많은 노조원들이 파업에 동참했음에도 철도가 그런대로 운영된 것도 노조측에서는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파업을 하면 열차가 모두 멈춰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파업하는 노조원들이 다 그만두어도 철도는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의 백기 투항은 우리 노조의 행태에 변화가 와야 한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우선 강경 노조의 선봉에 있는 민주노총의 힘이 쭉 빠질 것이 분명하다. 핵심세력이 백기를 들었으니 민주노총은 앞이 캄캄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민조노총도 투쟁 형태를 바꿔야 한다. 무조건 파업을 하고, 경제에 타격을 주고, 경영자를 압박한다는 구태의연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본의 어느 업체가 파업을 하면서 생산실적을 더 높였다는 보도에 기를 귀울여야 한다.

정우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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