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교복 원가 8만원..스마트 30만원 넘는 '프리미엄라인' 출시

최근 교복가격 폭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 되면서 교복업계가 시끄럽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마트는 3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라인'이라는 교복을 출시해 학부모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교복거품'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소위 '메이저 급 교복 3사'로 불리는 스마트, 아이비, 엘리트가 교복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고 이들 회사의 교복 한 벌(셔츠, 바지, 조끼, 재킷) 가격은 평균 20만원 이상이다.

여기에 셔츠 한 벌을 추가하고 각 학교가 정한 체육복 등을 구입하면 30만원이 넘어선 가격이고, 코트와 여름 교복 값까지 포함하면 70만원을 호가한다.

◆ 원가보다 비싼 교복
중소업체들과 한국교복협회, 동대문의류봉제협회, 한국공업피복협동조합 등 교복 생산자들은 '반값 교복'이 가능하다 말하며, 광고에서 거품을 뺀다면 충분히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교복가격 폭등은 대기업이 교복시장에 뛰어들면서 논란이 됐다. 과거에는 10만원이면 충분히 교복을 살수 있었지만 소위 '메이져 3사'가 뛰어들며 교복가격이 폭등했다.

한국교복협회 민병화 사무국장 등 교복업체 관계자들은 대기업의 교복 원가가 '10만원 이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 업체들의 원가는 대기업보다 약간 비싼 12만원.

◆ 중국·베트남에서 제조 의혹
이에 한국공업피복협동조합 측 관계자는 “원단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대기업은 대량 생산을 하는 데다 제조공임을 낮게 잡아 2만원 가량 원가 절감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대기업 교복은 원가가 8만원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원단을 떼거나 북한 등지에서 제조를 할 경우 20%정도 원가를 내릴 수 있다했다.

실제로 그는 2~3년 전 중국 쑤저우와 다롄 등지에서 대기업 공장을 시찰한 바 있고 그 결과 3년전 일부 대기업 제품에서 원산지 표기가 돼 있지 않은 것을 확인 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의 스마트 교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교복을 제조한 적이 없다. 우리 업체는 32년 동안 교복을 만들면서 신뢰를 쌓아 왔기 때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 광고비 때문에 높은 교복가격

▲ 옛날 교복

90년대 후반 인기가수 GOD, 신화 등이 교복 광고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현재 교복광고에 등장하는 연예인은 동방신기(스마트), 슈퍼주니어(아이비), SS501(엘리트) 등 아이돌 스타들이다.

교복업체 관계자들은 TV광고에 20억~30억원(1년) 가량이 든다고 지적하며, 이튼클럽 채 대표는 “교복 한 벌 당 5천원~1만원의 광고료를 소비자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대기업 측은 “광고부담은 한 벌 당 1000원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타 마케팅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거의 없다는 해명이다.

또한, SK네트웍스의 스마트 교복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교복광고에 연예인들이 나와 교복가격 거품이 인다면 이것은 국가에서 제제를 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지 않냐”며 “교복을 팔아봤자 매출의 1%가 채 안되기 때문에 교복가격의 거품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들은 30여년동안 교복 판매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왔고, 그 이미지 자체가 우리들의 자산이다”며 “단순히 수익성만 놓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정부, 교복가격 거품 조사

▲ 동방신기, 스마트 교복 광고

현재 교복가격 거품으로 공정위는 지난 6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신입생들의 교복 착용 시기를 다소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도 신입생의 경우 5월까지 사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공동구매추진위원회를 발족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지난 5일부터 전국 5개 지방사무소와 공동으로 주요 교복 제조 업체와 판매대리점 등에 대한 대규모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국내 교복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메이저 3사'와 각 판매대리점 등을 상대로 가격담합 여부나 학부모들의 공동구매에 대한 입찰 방해행위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스마트의 한 관계자는 “더 얘기해 봐야 소용없다”며 “정부나 공정위가 조사한다면 거기에 충분히 따를 생각이다”고 밝혔다.

◆ 정겨운 교복 대물림
이런 고가의 교복 논란 속에서도 교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움직임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대전 구봉고등학교는 지난 6일 오전 열린 이 학교의 졸업식 마지막 행사는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로 치러졌다.

이 학교 오희광 교장은 “학부모들의 경제난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선․후배간 끈끈한 정을 이어가게 해주기 위해 이 행사를 갖게 됐다”며 “이들이 물려준 교복은 학부모지도봉사단들이 전문 수선가의 도움을 받아 학교 기사실에서 헤진 곳을 꿰매는 등 수선을 한 후 드라이클리닝을 거쳐 원하는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주어진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는 2, 3월 두 달간 관내 37개 중․고교의 협조를 얻어 '교복 물려주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졸업생이나 옷이 작아져 못 입게 된 학생에게 교복을 기증받아 한 점당 세탁과 다림질 비용으로 1000원을 받고 판매키로 했다.

구 관계자는 “바지, 셔츠, 조끼, 재킷 등 4점으로 이뤄진 교복 한 벌을 살 경우 4000원이 든다”고 말했다.

이외에 금천구도 2~3월 두 달간 학생들의 교복을 기증받아 세탁․손질한 뒤 싸게 파는 '교복 나누기' 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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