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당의 자리 국민의 선택이 없이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2.14 전당대회를 앞둔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9일 광주를 방문, 지역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과 대선승리를 향한 대반전과 결집을 호소했다.

김근태 의장을 비롯 정세균 의원 등 우리당 의원 10명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지역 당의장 및 최고위원 후보 초청 대의원 간담회'를 개최하고 참석한 200여명의 대의원들과 민주세력 재집결과 대통합으로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회복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김근태 의장은 “열린우리당이 어렵지만 당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민주세력 전체가 어렵다”고 고백하며 “열린우리당이 망하는 건 백보 양보해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민주세력 망하는 건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최근 벌어진 우리당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관련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포기이고 배신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 의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 의장은 탈당의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들이 의식하지 못한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면서 ▲국회 운영 주도권이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것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린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 의장은 “국민들이 만들어준 원내 제1당 자리를 국민의 선택이 없이 한나라당이 가져갔다”다고 주장하며 이 일은 탈당의원들로 인해 벌어졌음을 상기 시켰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부동산 투기 세력을 방조하는 세력, 대한민국 양극화 초래한 책임 있고 IMF 사태 불러온 세력”으로 규정하며 박근혜 대표의 정치적 정체성과 일해공원 조성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공격했다.

김 의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는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신당을 결정하고, 대통합신당 만들어낼 것을 약속한다고 밝히며 민주세력의 중심인 열리우리당 전당대회가 성공해서 “대통합신당으로의 새 출발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최고위원 후보로 함께 자리를 한 김영춘 의원은 “이제는 남 탓보단 내 탓하면서 국민 가슴에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역사를 이삽십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모든 세력을 다시 끌어 모아서 대반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은 “한나라당과 일부 수구세력은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폄하하면서 자신들이 주도하는 수구 기득권 반평화의 시대를 이미 손앞에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자만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전당대회를 반드시 성공시켜 대반전극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성곤 의원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결코 그들의 업적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더니 당장 하는 얘기가 운영위원장 자리 내놓으란 것이다. 벌써 거만하게 나오면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정세균 당의장 후보는 “오늘 이 시점, 참으로 참담하고 송구스럽다. 우리 스스로 제2당으로 전락했고, 대선에서 기호 2번을 사용해야 한다. 30명이 집단 탈당함으로써 민주개혁세력 축이 통째로 무너졌다. 완전히 한 축이 무너졌으니 뭐라 사죄해도 국민들이 용서해주시지 않을 것 같다”고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전했다.

정 의원은 “종아리 걷고 회초리 가져와서 매를 맞으면서 다시는 이런 잘못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결심과 행동을 보여줄 때만이 용서받을 수 있고 다시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DJ가 주창하고 노대통령이 승계해온 민족평화번영정책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북한 핵문제, 남북관계에 대한 한나라당의 보수적 태도를 지적하며 ▲남북관계 ▲개성공단 사업의 지속과 발전 ▲금강산 관광 추진하는 등 화해·평화 번영 정책의 지속 유지는 대통합을 통한 개혁세력에 의해 가능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근태 의장, 정세균 당의장 후보, 원혜영, 김성곤, 김영춘 최고위원 후보, 지병문, 강기정, 김동철, 신명, 한병도 의원과 대의원 2백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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