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사람 전파, 아직 없어

[투데이코리아=임주희 기자] 국내 농가에서 신종인플루엔자A(H1 N1·신종플루)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됐다.

지난 14일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와 경북의 양돈농가 5곳, 캐나다산 종돈(씨돼지) 6마리에서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을 확인해 이동 제한과 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며, 양돈협회와 대학교수 등이 참석한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방역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감염된 돼지가 나온 농장은 경기 양주 1곳, 경북 김천 2곳, 경북 군위 2곳 등 모두 5곳으로 3600여 마리의 규모다. 또한 국내 수입 예정이던 캐나다산 씨돼지 90두 가운데 6두가 신종플루에 감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이 아닌 돼지가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와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에게 신종플루는 재채기하고 열이 나는 정도의 호흡기 질환으로 근육에는 바이러스가 없고 자연 치유가 되기 때문에 살처분할 필요가 없다”며 “아직 돼지에게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가 없으니 돼지고기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또한 돼지가 신종플루에 걸려도 7일가량 지나면 치유되며, 돼지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살처분 조치는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농식품부는 5개 농장에 대해 3주 동안 이동을 제한해 전파를 차단하고, 검사로 안전성이 확인되면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으며 수입 돼지는 검역기간을 연장, 정밀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배출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개방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4개국에서도 돼지에게 신종플루가 발생했지만, 살처분하지 않고 임상검사를 거쳐 출하했다. 다만 캐나다는 농장주가 살처분을 요구해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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