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의원들 중 상당세력들 한계 느끼고 함께할 것”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23명의 국회의원들이 우리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14일 광주를 방문해 남아있는 "우리당 의원들 중 상당세력들이 한계를 느끼고 우리와 함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준비할 것이다"고 밝히며 “우리당이 추진하는 신당은 도로 우리당이 될 것이다”고 폄하했다.

김한길 우리당 전 원내대표와 이강래 통추위 준비위원장 등 23명의 탈당의원들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모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개최하고 5월 말까지 신당창당을 마무리 하고 대선 후보는 정기국회 전 7~8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후보를 확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강래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은 “신당은 수구냉전 급진세력을 제외한 모든 개혁세력들과 기득권을 버리고 동등하게 접근할 것이며 동질성을 확인한 후 지난 과거 보다는 미래지향하고 뺄셈과 나눗셈의 정치보다는 덧셈과 곱셈의 정치를 지향할 것이다” 말했다.

이 위원장은 통합신당을 추진하며 민주당과 연대와 관련, “많은 과정이 필요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민주당 통합추진위가 나름대로 통합하려는 결의를 표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긍정적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봉균 의원은 열린우리당도 통합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열린우리당은 국민통합의 창구가 될 수 없지만 우리는 창구가 될 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하며 “우리는 더 큰 통합의 그림을 그릴 것”임을 강조했다.

김한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에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하고 평소 자신의 지론이었음을 강조했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 임기 4년제 중임 개헌은 20년 만에 찾아오는 좋은 기회임은 사실이지만 시기에 대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부결되기 쉽고 국력 소모와 민생 뒷전 등 책임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전망하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통합신당 추진모임 최용규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호남인들의 자존심이 상처받은 것은 저희들이 책임감을 느낀다” 며 “지난 오류를 반성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광주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탈당의원들의 광주 방문을 놓고 지역여론은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의식한 '억지성 행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과 정치인들이 툭하면 광주를 찾아와 5.18묘역에 참배하는 것은 명분 쌓기로 보여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통추위' 의원들은 오후 2시,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후 주승용 의원을 단장으로 구성한 노현송, 서재관, 조배숙, 제종길 의원 등 5인의 여수화재진상조사단을 여수로 보내는 한편 광산구 첨단단지 내 한국광기술원을 방문한 뒤 김포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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