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정 기자
[투데이코리아=정효정 기자] 지난 17일 조선닷컴이 가수 양수경 씨의 동생 양미경씨 사망소식을 탤런트 양미경씨의 자살로 오보를 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다.

속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최근 인터넷 기사의 특성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 중 하나였지만 당사자였던 탤런트 양미경씨 본인과 그 가족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는 일이었다.

조선닷컴은 오보임이 확인되자 기사를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하고 대신 정정기사를 통해 양미경과 그의 가족들에게 사과 의사를 전달했으나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미 '양미경 자살'이라는 검색어가 올라와 있어 많은 네티즌들이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국민 배우 중 한 명인 탤런트 양미경과 그 가족들 역시 해당 매체의 자살 오보 기사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언론사들의 오보는 네티즌들의 악플이나 단순한 스캔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파장을 낳는다.

기사에 대한 신뢰도 상실은 물론, 오보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는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인터넷 신문이 발달하면서 속보전쟁을 방불케 하는 속보성 기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언론사들의 오보는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보의 증가와 함께 사실 확인 역시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되지만 오보의 당사자가 받는 피해나 충격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많은 언론사가 잊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확인은 접어두고 특종이다 싶으면 “일단 기사를 내보낸 뒤 확인하자”는 식의 기사가 계속되면서 네티즌들 역시 기사의 정확성에 대해 의문을 보내고 있어 모든 기자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각인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아니면 적어도 네티즌들에게 있어 “할 것 없으면 기자나 해라” 혹은 “기자는 한글만 알고 인터넷만 한다면 다 할 수 있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활자에만 국한되어 있던 기사가 인터넷으로 확산되면서 잃었던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되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효정 기자 hj5124@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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