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었던 첫 무대,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인상적이었다

한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많은 팬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가수 별이 뮤지컬 배우로 돌아왔다.
자신 안의 틀을 깨기 위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별과의 만남은 정체되어 있는 자신을 한 번 쯤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 새로운 무대에 서게 된 별과의 솔직한 대화는 그 만큼 많은 것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첫 뮤지컬 무대 “정신 없었어요”

지난 22일부터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잭팟'의 여주인공으로 무대에 선 별은 뮤지컬 배우로서 첫 무대에 오른 소감에 대해 한 마디로 “정신없었다”고 말했다.
별은 “22일 첫 공연을 했는데 정신없었다. 저희 '잭팟'이 다른 공연보다 준비기간이 짧아서 (처음이다 보니)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긴장도 많이 했는데 보신 분들이 재미있었다고 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습해 무대에 올랐다는 별은 “어떤 느낌이라고 표현을 못 하겠다. 가수로 처음 데뷔했던 무대처럼 너무 인상적이었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속에 남았다. 노래 할 때와는 또 다른 흥분이 됐다”고 당시 심정을 솔직히 표현했다.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 별에게 뮤지컬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별은 “사실 데뷔 초부터 뮤지컬 제의는 있었는데 섣불리 도전하기가 두려웠다. 자신도 없었고 잘 하는 건 노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춤을 추고 연기를 한다는게 겁이났었다”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내 욕심으로 도전했다가 노래의 감동이 반감될까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데뷔 하고 벌써 8년이 지났다. 어느 순간에 뭔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내 안에서 더 꺼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노래가 아닌 다른 감성들이나 그런 계기를 찾고 싶던 찰나에 뮤지컬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 있는 인기 뮤지컬이 아니라 창작 뮤지컬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내 안에 있는 무언가로 새롭게 만들어 내고 싶었다. 기존에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니었기에 연출가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선교사 마리는 순수한 매력이 있는 여자”

별은 이번 뮤지컬에서 맡은 선교사 마리 역에 대해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마리의 캐릭터 자체가 재미없을 수도 있는 성격이었다. 순수한 마리의 모습 자체는 좋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순수한 여자를 잘 생기고 잘 나가는 환이 한 눈에 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리만의 매력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안무와 연기로 마리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덕분에 힘이 들기도 했다는 별은 “(마리가 갖고 있는) 순수함과 다른 여자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백치미,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 엉뚱한 모습들을 연출하기 위해 연출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그 자체도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몸은 힘들어도……”

본업이 가수인 만큼 인정받은 가창력을 갖고 있는 별의 댄스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그 동안 쉽지 않았다.
별은 간간히 댄스를 시도하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재미있던 적도 없었다고 말하며 “그 동안 보여준 댄스는 등 떠밀려 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자신 있어서 춘 적은 없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댄스는) 이번이 어떻게 보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요즘 하루히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첫 공연 날 두 시간 자고 죽 한 숟가락 먹고 공연을 했다. 그 전날 무대 셋팅에 문제가 생겨 씬이 바뀌는 바람에 새벽에 급히 수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별은 “몸은 힘든데 재미있다.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그런 모습을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것, 한 사람의 인물을 그 인물이 돼서 표현한다는 것이 즐겁다. 그 동안 제 감성이나 생각을 노래로만 표현했다면 뮤지컬 무대에서는 여러 가지로 표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30cm차이? 문제 없었어요”

뮤지컬 상대역인 '환' 역의 여욱환에 대해서는 “재미있었고 좋았다”고 표현했다.
“업이 가수다 보니 남자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한 별은 “여욱환 씨는 일단 성격이 너무 좋다. 외모는 날카로운데 귀엽고 연기 경험이 있으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며 여욱환 칭찬을 이어갔다.
처음에 캐스팅 됐을 당시 외모가 어울리지 않는 다는 말을 들었다는 별은 “첫 공연을 본 사람들이 말하길 둘이 잘 어울린다고 했다. '키가 30cm 차이 나는데 너무 예쁘다'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런 평을 듣게 된 이유는 서로 충분히 많은 대화를 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별다른 불만 없이 잘 한 것 같다”며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더 좋은 노래로 찾아 뵐 것”

뮤지컬 배우로서 새롭게 변신한 별은 본업인 가수로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다시 음악 무대에 서게 될 날을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새로운 경험이나 제 안의 틀이 깨져야 또 다른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 같다. 그 때를 기다렸다. 이 뮤지컬이 망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음악 무대는)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 뮤지컬과 다르다고 구분 짓지 않고 있다. 뮤지컬 역시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는 거고 팬들이나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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