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4플라워 '장민순' 사장

최근 IT를 접목시킨 화훼 산업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114 플라워'의 장민순 사장은 지난 1999년 블루오션인 'IT 화훼시장'에 최초로 발을 담갔다. '화훼도 산업이 될 수 있다' 그의 확고한 경영철학을 들어보자.

- 노하우나 전략에 관해 성공비결이 있다면.

▲ 나는 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 그래서 저돌적으로 파고들었던 것 같다. 제조업계에서는 '오더트레킹'으로 불리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시장에 IT를 접목시켰다. '1오더(Order) 3콜(Call) 서비스'의 전략으로 인터넷 주문이 들어오면 메일을 확인한다. 주문이 됐다는 내용도 메일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콜 센터 직원을 상주하며, 전화로 주문도 받고 배송처리가 끝나면 이메일로 보내준다. 디지털 카메라로 주문한 꽃을 찍어서 보내기도 한다. 주문이 하나 들어오면 최소 3번에서 4번 확인을 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다.

- 프랜차이즈 계획이 있는지.

▲ 소매상과 도매상을 대상으로 한 물류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실질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거래가 온라인보다 3배가 많다. 화훼유통 소매시장은 연간 2조, 온라인 시장은 5000억, 오프라인은 1조 5000억 원을 육박한다. 조사결과 사람들은 도매시장에 대해 “지저분하다”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 “가격이 비싸다”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차후 진행할 계획이다.

- '가드건'과 같은 획기적이고 다양한 상품의 발상은 어떻게 나왔나.

▲ 꽃을 구매하는 경우는 두 가지다. 자신을 위해 구매하거나 집과 매장을 장식하기 위해 구매한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선물용 구매가 95%에 달한다. 시집, 스카프, 머플러, 인형까지 같이 구매한다. 그 중 하나가 '가드건'인데 세미 아이템과 같이 판매하는 게 낫다.

-꽃 전시회나 이벤트 계획이 있는지.

▲ 꽃이 '아로마테라피'라고 해서 치료기능이 있는데, 이와 관련한 박람회를 열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 꽃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대구 카톨릭 대학교에서는 원예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

-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날 많이 바쁠 것 같다.

▲ '○○day'가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평소에 한 번 더 살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꽃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지는 상품이다. 1인당 평균 구매 건수는 연간 2회 정도이다. 구매 횟수를 늘리면 큰 소득 효과를 볼 수 있다.

- 개인적으로 꽃 선물을 자주 하시는지.

▲ 꽃을 자주 한다. 과거에 직장에 근무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사무실에 개인적으로 한 달에 두 번 정도 꽃을 사다 둔 적이 있었다. 이 일로 특진까지 거머쥐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포스데이타에 근무 했을 때 화훼 전자경매 시스템을 팔았다. 그때부터 꽃과의 인연이 있었는지 양재 꽃시장을 많이 다녔다.

- 특히 기억에 남는 주문이 있었다면.

▲ 여러 가지 해프닝이 많지만 초창기 사업을 시작할 때, 월요일 아침마다 사무실로 꽃을 보내달라는 주문이 3개월 동안 있었다. 수원에서 주문이 들어왔는데, 매주 월요일 마다 좋아하는 여자의 사무실로 보냈지만 둘이 잘 됐는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다.(웃음) 정동진역으로 밤기차를 타고 가는 중인데 도착 시간에 맞춰 보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꽃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직업, 기술, 꽃 시장에 대해 무지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화훼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왔다. 우리 회사는 기존의 전화 주문과 달리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거래상들이 과감하게 믿고 거래할 수 있다. 이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114 플라워가 있는 것이다.

- 올 한해 목표는.

▲ 작년은 80억 정도였고 계속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 해 목표는 120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매출이 떨어진 적이 없다. 초창기 때는 매출이 3배나 뛰기도 했다. 매출액의 일부분을 소년소녀 가장 돕기에 기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또 화문방(www.hwamunbang.com)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음달 3월 비영리 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3가지만 말해주고 싶다. 첫째 일은 즐겨야 하고, 둘째 끈기 있게 하는 사람이 원하는 일을 얻고, 셋째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 어떤 일이든 열심히 파고들다가 안 될 때가 있게 마련이다. 나도 시련을 겪었고 또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의 '114플라워'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