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태 한국 M&A 포럼대표

언제부터인가 'M&A'(Mergers & Acquisitions, 기업 인수합병)란 영문자 단어가 신문의 경제면, 주식면에 도배되는가 하면, 경제·경영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들에게 조차도 익숙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1997년의 IMF를 통해 금융기관 통폐합을 시작으로 부실기업 정리과정을 통해 구조조정이라는 단어와 함께 M&A라는 말이 수시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기업을 사고파는 기업 지배권의 거래를 의미하는 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기업 위주로 기업의 성장전략으로서의 M&A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M&A매물에 대한 처리 및 매각과정 등이 모든 국민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대우건설 등 대형매물에 대한 매각과정에서 고가인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는 등 국내 M&A시장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론스타펀드(Lone Star Fund)의 외환은행 인수과정에서의 저가인수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상장기업이 코스닥회사를 인수해 우회적으로 상장효과를 거두는 이른바 백도어리스팅(back door listing, 우회상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시작됨으로써 코스닥기업을 대상으로 시도되었던 우회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M&A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해상왕 장보고의 활동에 대한 의미를 담고 출범했던 보고펀드 등 PEF(private equity fund, 사모투자전문회사)가 활성화되어 M&A시장도 동반으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PEF의 규모가 해외 펀드에 비해 너무나 적은 규모로 조성돼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미국에서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성행했던 적대적M&A의 대표주자인 칼아이칸이 지난 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KT&G를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국내의 M&A시장은 일대 전환기를 맞이해 적대적 M&A에 대한 공방이 그 어느때 보다도 활발했다.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미탈스틸이 국내 최대의 철강회사인 포스코와 일본의 신일본제철 등에 대한 적대적 M&A를 예상하여 분주하게 이에 대비하고 있는 등 대기업들도 M&A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신성장동력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한때 세계 전자제품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의 소니(Sony)사가 어느날 갑자기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에 역전을 허용해 이제는 후발회사로 전락한 것도 금세기의 역사적인 사건이라 하겠다.

경영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는 기업의 끊임없는 성장을 통해 기업의 이해 관계자 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턴어라운드(Turn Around)의 귀재라 불리우는 미국의 잭웰치(Jack Welch)가 주주중심경영을 표방하며 20년 동안의 임기중 회사가치를 40배나 높이며 통산 1,700여 건에 달하는 M&A를 성사시킴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M&A를 통해 성공을 하거나 잘못된 M&A로 인하여 도산에 이르는 기업도 생기는 등 'M&A전략'이 경영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하여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에서 대부분이 성장전략이나 기업의 축소전략을 검토할 때 M&A를 통한 해법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M&A를 통한 경영전략은 경제, 금융, 산업, 증권, 세무, 회계, 법률, 노무, 전략 등을 망라하는 종합적인 개념으로 M&A를 종합예술 또는 '경영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이렇게 경영의 꽃으로 불리우는 M&A업계도 나름대로 성장을 하고는 있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한게 현실이며, 개별 기업에서는 M&A 경영전략과 실제 M&A를 통한 기업의 성장엔진을 장착할 수 있는 M&A전문가를 기업내부에 보유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임을 인식하고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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