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의 지난 해 경영적자 규모가 전망치보다 4099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공사는 지난 해 회계년도 손익결산 분석 결과 예산 계획 9천 359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5천 2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철도공사 출범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재무구조 및 인건비 비중이 높은 궤도산업의 특성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이루어진 것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발표된 정부의 '철도경영개선 종합대책'에 따른 추가 재정투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철도공사 측은 "초기 적자에 대해서 정부로부터 떠안은 과도한 고속철도 건설부채 및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선로사용료, 미흡한 공익서비스비용(PSO) 보상 등 원천적으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재무구조를 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속철도 건설부채에 대한 이자부담과 선로사용료만으로도 연간 7천억원 이상이 고스란히 빠져나가는 상황이었으며 지난 해 예산편성시 경영적자 규모가 9천 359억원으로 설계됐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경영적자 규모 대폭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과 수익증대 노력, 그리고 기업형 책임경영체제로의 조직개편 등 경영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철도공사는 전사적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해 720억원의 경비를 절감한 것을 비롯해 고질적인 적자사업이었던 소화물운송사업과 주물공장을 폐지해 600여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그 밖에 열차운행체계 효율화로 360억원, 외자보수품을 자체수리하는 등 차량검수 생산성 향상으로 128억원, 적자역 정비로 209억원을 절감했다. 또한 주력사업인 KTX의 시장경쟁력을 높여 490억원의 수익증대를 이뤘고, 임대수입원 발굴 및 히트상품인 와인열차 개발 등 부대사업 활성화로 약 3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여전히 적자경영 상태이지만 재무계획 자체가 잘못된 상태에서 공사로 출발해 단기간에 이런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더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이 비용·수익 개념을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등 기업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결과에 고무된 철도공사는 지속적인 자구노력은 물론이고 선로사용료 면제 등 정부의 법적·제도적 지원이 보태진다면 향후 5~6년 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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