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한 두번 선거로 국가가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아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그 나라의 제도, 의식, 문화의 수준이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각 부처 정책홍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힌 뒤 참여정부의 정책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3일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에서 옳은 주장을 해도 그 주체가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며 "선거에 졌다고 해서 역사의 역할이 틀린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과 관련, "나는 정치적으로 계속 역풍을 맞았지만 결국 대통령이 됐다. 역풍을 두려워 해선 안 된다"며 "나는 정계입문 때와 종로 보궐선거 출마 때 순풍을 맞았을 뿐 대선 때도 20일 전까지는 역풍 속에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일부 언론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 사례로 캐나다의 브라이언 멀루니 전 총리가 이끌었던 집권 보수당이 부가세 도입 등 세제개혁을 추진하다가 총선에서 참패한 것을 거론하면서 " "혁신의 성과는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나중에 보답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언론오보 대응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자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까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언론환경이 선거 패배의 한 요인이 됐다는 점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의 부동산 정책은 수십년동안의 정책을 모두 연구해서 그 중에 핵심적인 정책이 채택된 것"이라면서 "그래서 무조건 대안 없이 반대를 하면 결국 투기꾼의 승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부동산 대책 등 주요 국정과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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