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로우주센터 조감도>
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인공위성 발사설비 구축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전남 나로(NARO)우주센터에 설치 예정인 '한국형 인공위성(KSLV-Ⅰ)' 발사대 및 관련 설비공사를 일괄도급(턴-키 베이스) 및 개산금액계약(槪算金額契約)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공사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을 이용해 실용급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는 것으로, 공사 수행 후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로 위성 발사시설을, 세계 9번째로 위성 발사능력을 갖춘 국가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업의 핵심이 될 설비를 수주함으로써, 조선 뿐 아니라 플랜트 분야의 높은 기술력이 입증됐다.

현대중공업은 고난도의 설계 및 제작 기술이 요구되는 발사대를 비롯해 지상기계설비, 추진제 공급설비, 발사 관제설비 등 극저온·초고압 설비를 제작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의 핵심 설계 자료를 분석한 뒤 자체 상세설계를 통해 독자기술로 발사대를 제작·설치할 예정이며, 내년 10월 100kg급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서 위성을 발사하게 되며, 우주개발 분야의 세계적 위상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다. 현재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등 8개국뿐이다.

또한 이번 공사는 발사체 및 발사관제 등 우리나라가 아직 미진한 분야의 핵심기술도 포함하고 있어, 수행 후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우주개발사업을 준비해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조선업을 처음 시작하던 마음처럼 앞으로 우리나라를 우주강국으로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로우주센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내년 10월경 위성 발사를 목표로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건립 중이며, 현재 조립동과 관제동, 사무동, 우주체험관 등이 90% 완공됐고 발사대 관련 설비는 부지만 정리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위해 올 초 울산 본사 플랜트사업본부에 우주센터 관련 부서를 신설해 운영 중이며, 플랜트 엔지니어링 부문과 용인 기계전기연구소에서 기술 개발 및 국산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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