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추가 지원하겠다” “물과 식량, 의약품 태부족”

<사진: '청와대' 제공>
[투데이코리아=이광효 기자] 아이티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수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아이티 추가 지원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9시 반부터 15분 동안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었다.

이 날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초에 벌어진 아이티의 인명과 재산 피해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현지에서 활동 중이던 유엔직원의 희생에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우선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을 시작했지만 유엔의 긴급구호지원 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구호지원에 나서려 한다”며 “한국 국민들 또한 현재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고 긴급구호대가 육로를 통해 아이티로 도착하고 있다.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가난을 극복한 나라로서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감사하다. 일단 지금은 생존자와 부상자들 인명을 구출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며 “아이티에서 경찰서와 형무소가 다 파괴돼 행정과 치안복구 능력을 지원하는 것도 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유엔 평화유지군이 중심이 돼(군인 7000명, 경찰 2000명) 9000명 정도가 치안유지를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 15군데 비상식량 지원센터를 세워 유엔이 앞으로 한 달 내 200만 명에게 비상식량을 매일 제공하려고 한다. 물과 식량, 의약품이 태부족”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 5억 5000만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내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과 영국, 브라질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많은 원조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그래도 아직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현재 유엔 사망자는 37명이며 100명 내지 120명 정도가 매몰돼 있는데 생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나도 17일 아이티로 들어가 긴급구호 상황을 챙겨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같은 지구상의 비극에 유엔이 신속히 나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아이티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아이티에 도착하면 한국 정부·국민들의 격려와 성원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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