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학금제도, 알고 보면 누구나 받을 수 있어요"

[투데이코리아=박민호 기자]"저와 같은 대학생들이 국가와 학교 등에서 지원해주는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누리고 학업에 더욱 집중해 사회에 이바지했으면 좋겠어요."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가 15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 역시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매년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등록금 인상률을 놓고 팽팽히 대립한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단체행동이 벌어지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부경대 공 모씨(25). 그는 장학금으로만 지난 한 학기를 다녔다. 공씨는 지난 5개 학기 등록금의 대부분을 스스로 벌어 학교를 다니는 소위 '생계형 알바족'이었다.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위해 신문배달, 당구장, 고등학교 급식소, 건설현장까지 안해본 일이 없을 만큼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 심지어 시험기간에는 무리를 하면서도 공부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로 밤을 샜다.

"솔직히 아르바이트하면서 학교 다니는 거 가끔은 힘들다고 생각하죠. 요즘처럼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는 때에 학점 관리는 더더욱 어렵고..."

그러던 공씨가 장학금 정보를 얻은 것은 작년 여름. 한국장학재단에서 저소득층의 교육비 부담 경감 및 고등교육 기회의 형평성 보장을 위해 지원하는 '사랑드림장학금'과 부경대 내에서 다양한 분야에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는 'ECO장학지원사업'이 그것이다.

공씨는 우연히 학교 홈페이지에 있던 장학금에 대한 상세 정보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신청을 했지만 기존에 40만원 정도의 수업료지원 장학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제출서류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신청접수 마지막 날 등록금 한도 내에서 장학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서류를 준비해 제출했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땐 이제까지 이런 제도가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하는 아쉬움이 컸어요. 사실 장학금이라고 하면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받는 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잖아요? 아르바이트로 인해 다른 학생들보다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제한테까지 기회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장학금에 대해 관심도 없었던 것 같아요."

공씨에게 이 장학금 제도들이 지원받음 금액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등록금 한도 내에서 다른 장학금과 함께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각 대학 홈페이지마다 장학금에 대한 공지사항은 넘쳐난다. 심지어 어떤 대학은 장학금 대상자를 추가모집하기도 한다.

"지금에 와서야 하는 얘기지만 모르기 때문에 못 받는 장학금이 많다고 생각해요. 꼭 공부를 잘해야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편견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학업성적 뿐 아니라 자격증, 봉사활동, 교내근로, 학교홍보학생 등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공씨의 말처럼 알고 보면 학업성적이 특출하게 뛰어나거나 상대적 저소득층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이 아니더라도 지원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종류는 생각보다 많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 종류만 국가근로장학금, 이공계장학생, 인문사회계장학생, 연구장학생 등 8개이고 등록된 국가, 민간 장학금은 124개에 이른다. 특히 등록금 한도 내에서 동시수혜가 가능한 장학금도 있어 지급기준에 있어서도 천차만별이다.

"몰라서 못 받았던 장학금이 아까운 것보다 이제 4학년인데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무심코 지나쳤을 수도 있는데 관심을 갖고 전화 해주신 학교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하구요. 높은 물가와 등록금에 부담이 많은 학생 여러분들이 다양한 장학금의 정보를 얻어 그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상대적으로 학교를 다니면서도 부담이 적고 높은 시급을 받는 교내 근로를 통해 장학금을 주는 국가근로장학금(시급6500원, 학기 중 주20시간 이내)의 경우처럼 알고 보면 유용한 장학금제도가 많다.

국내 대기업들은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방학 시즌마다 일정 기준이상의 성적, 자기소개서, 자사에세이 등 기업들마다의 독특한 기준으로 대학생들을 향한 다양한 장학금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장학금과 함께 기업프로그램 참여 및 인턴의 기회를 갖고 기업은 장학금 사업으로 인재를 발굴해 장학금제도가 서로에게 윈윈 전략으로 통해 기업은 최근 들어 장학금 선정기준을 낮추고 지원금을 늘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자격증 획득 시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 등 학생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도입해 실행해 나가고 있다.

부경대학교 학생지원과 관계자는 "학생의 경제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현 장학제도가 학생들의 등록금 및 생활비 충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이전까지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던 학비를 장학금으로 대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있어서 다양한 장학금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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